간경변증의 진단 방법과 진행된 간경변증의 주요 증상 및 합병증 총정리
1️⃣ 간경변증의 진단 방법: 조기 발견이 생명을 지킨다
간경변증은 간세포가 반복적인 손상과 재생을 겪으면서 점차 섬유화되고, 결국 정상적인 간 구조가 무너지는 만성 질환입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상당히 손상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간경변증은 어떤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을까요?
1. 혈액 검사 (간 기능 검사)
가장 기본이 되는 진단 방법은 혈액 검사입니다. 간경변증이 있으면 여러 가지 수치에서 이상이 나타납니다.
- AST, ALT(간효소 수치): 간세포 손상이 있음을 의미하지만, 말기에는 오히려 정상 범위일 수 있습니다.
- 빌리루빈: 간에서 처리해야 할 노폐물이 혈중에 쌓여 수치가 증가합니다.
- 알부민: 간에서 생성되며, 수치가 낮으면 간 기능 저하를 시사합니다.
- 프로트롬빈 시간(PT): 혈액응고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이 줄어들어 시간이 길어집니다.
- 혈소판 수치 감소: 문맥 고혈압으로 인해 비장이 커지고 혈소판이 파괴되면서 수치가 낮아집니다.
2. 바이러스 검사
-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B형, C형 간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청 바이러스 검사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3. 복부 초음파 및 CT/MRI
영상 검사는 간의 모양, 크기, 결절 유무, 비장비대, 복수 등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 복부 초음파: 간경변증에서 간의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크기가 작아져 보이기도 하고, 문맥 고혈압의 징후인 비장비대도 관찰됩니다.
- CT 또는 MRI: 종양 감별 및 간암 여부를 확인할 때 정밀한 영상 진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간세포암(HCC)의 조기 발견에 필수적입니다.
4. 간 섬유화 평가 (FibroScan, FibroTest 등)
비침습적으로 간의 섬유화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 FibroScan(탄성 측정 검사)는 간에 음파를 보내 그 반응 속도를 측정해 간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확인합니다.
- FibroTest는 다양한 혈액 지표를 조합해 간 섬유화를 수치로 평가합니다.
5. 간 생검 (조직 검사)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입니다.
국소마취 후 바늘로 간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합니다. 다만 침습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출혈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시행이 어렵습니다.
2️⃣ 진행된 간경변증의 주요 증상들: 경고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초기 간경변증은 피로감, 식욕 저하 등 일반적인 증상만 나타나며, 쉽게 간 질환임을 의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 간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여러 가지 전신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인식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1. 황달 (피부 및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함)
간이 빌리루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혈중 빌리루빈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황달 증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진행된 간 기능 저하의 대표적 신호입니다.
2. 복수 (복부에 체액이 고임)
문맥 고혈압 및 알부민 부족으로 복강 내에 액체가 고이는 증상입니다.
배가 점점 불러오며, 움직임이 불편하고 소화 장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3. 부종 (하지 부종)
복수와 함께 다리와 발목에 부종이 나타납니다. 저알부민혈증으로 인한 삼투압 변화가 원인입니다.
4. 정맥류 출혈
간경변으로 문맥 압력이 증가하면 식도 및 위의 정맥에 압력이 가해져 정맥류가 형성되고, 심한 경우 출혈이 발생합니다.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입니다.
- 식도정맥류 파열: 대량 토혈을 동반하며, 즉각적인 내시경 치료가 필요합니다.
5. 간성 뇌병증
간에서 해독되지 못한 독성 물질(특히 암모니아)이 뇌로 영향을 주면서, 의식 변화, 혼수, 성격 변화 등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말기 간경변에서 흔하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6. 기타 전신 증상
- 거미혈관종: 가슴, 얼굴, 목 등에 거미 모양의 혈관이 돌출
- 손바닥 홍반: 손바닥이 붉게 변색
- 여성형 유방: 남성에게 여성 유방처럼 유선 조직이 커지는 증상
- 성욕 감퇴 및 불임: 호르몬 대사 이상으로 인해 발생
3️⃣ 간경변증의 합병증: 간 하나가 온몸을 위협한다
간경변증은 간이라는 장기의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전신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조기 개입이 필수적입니다.
1. 간세포암 (Hepatocellular carcinoma, HCC)
간경변증이 진행된 환자에서 간암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특히 B형, C형 간염과 동반된 경우 간세포암의 발병률이 매우 높습니다.
간경변증 환자는 최소 6개월마다 정기적인 초음파 및 AFP(알파태아단백) 검사를 통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위장관 출혈
- 식도 및 위 정맥류 출혈: 고혈압으로 인해 정맥이 확장되고 파열되어 다량 출혈
- 치질성 출혈: 직장 부위 정맥도 영향을 받아 출혈 가능성 증가
3. 간성 뇌병증
암모니아 농도가 상승하면 인지 장애, 수면 장애, 혼수 상태까지 진행됩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집중력 저하로 시작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의식을 잃는 혼수상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4. 간신증후군 (Hepatorenal syndrome)
간 기능 저하에 따라 신장의 혈류 공급이 줄어들면서 급성 신부전이 나타나는 상태입니다.
생존률이 매우 낮은 중증 합병증으로, 간 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5. 복막염 (Spontaneous bacterial peritonitis, SBP)
복수가 있는 간경변증 환자에게 세균 감염이 생기면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복통, 발열,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신속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합니다.
간경변증, 조기 진단과 관리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 번 발생하면 완치가 어렵고, 진행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과 꾸준한 간 기능 관리, 그리고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그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간염 예방 및 치료
- 금주 및 금연
- 비만 및 당뇨 조절
- 정기적인 초음파 및 혈액검사
간은 침묵의 장기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만이 간경변증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