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강직성 척추염, 척추가 굳어가는 병을 아시나요?

by apwndi 2025. 5. 25.

강직성 척추염, 척추가 굳어가는 병을 아시나요?

강직성 척추염, 척추가 굳어가는 병을 아시나요?
강직성 척추염, 척추가 굳어가는 병을 아시나요?

 

강직성 척추염의 병태생리: 왜 척추가 굳어가는 걸까?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 AS)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척추와 천장관절(골반과 척추를 연결하는 관절)에 염증이 생기며 시간이 지나면서 뼈가 서로 붙는 현상, 즉 강직(강하게 굳음)이 발생합니다. 자가면역질환의 특성을 가지며, 인체의 면역계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함으로써 병이 유발됩니다.

 

🔬 자가면역반응과 HLA-B27의 역할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 90% 이상에서 발견되는 유전적 표지자가 바로 HLA-B27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는 면역세포의 작용과 관련된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특정 환경적 요인(예: 감염)이 이 유전자를 자극하면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HLA-B27 단백질이 세포 표면에 잘못 배열되거나 면역계를 오작동하게 만들면서 염증 반응을 유도합니다.

면역계가 활성화되면 TNF-α (종양괴사인자 알파)인터루킨-17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됩니다. 이들 물질은 관절 조직, 특히 인대가 뼈에 붙는 부위(인대부착부, enthesis)에 염증을 일으켜 점차적으로 연골 파괴와 뼈의 재형성(신뼈 형성)을 유도합니다.

 

🔬 염증에서 강직으로의 전이 과정

  • 초기: 인대부착부와 관절에 국한된 염증이 나타남
  • 진행기: 염증으로 인해 섬유조직이 생기고, 섬유화된 조직이 점차적으로 칼슘화
  • 말기: 칼슘이 침착된 조직이 뼈처럼 굳어지며 척추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연결되는 강직(ankylosis)이 일어남

 

🔬 전신 증상도 동반된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 이외에도 눈(포도막염), 심장(대동맥염), 폐(상엽 섬유화), 그리고 장(염증성 장질환) 등 전신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관절 질환으로만 보는 것은 곤란하며, 전신성 염증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진단 방법: 척추통이 다 같은 건 아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비교적 드문 질환이며 증상이 초기에는 일반적인 요통과 비슷해 오진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 영상학적 검사, 그리고 혈액검사가 종합적으로 필요합니다.

 

📝 병력 청취와 특징적인 증상


진단의 첫 걸음은 환자의 증상을 면밀히 청취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은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 40세 이전에 시작된 만성적인 요통
  • 활동을 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휴식 시 악화되는 통증
  • 아침에 30분 이상 지속되는 강직감
  •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
  • 점차 엉덩이, 등, 목 등으로 통증이 확산

이러한 특징은 단순 근육통이나 디스크성 질환과 구별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 영상학적 검사

  • X-ray
    초기에는 변화가 없을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천장관절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거나 석회화, 대나무 척추(bamboo spine) 모양의 척추 변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MRI
    염증이 뼈에 손상을 주기 전에 골수 부종, 활막염, 인대부착부염 등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어 가장 민감한 검사입니다.

🧪 혈액 검사

  • HLA-B27 검사: 진단에 직접적인 역할은 아니지만 유전자 유무를 통해 강한 연관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 CRP, ESR: 체내 염증의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
  • 류마티스 인자(RF), 항CCP항체: 다른 자가면역질환과의 감별

📋 진단 기준 (ASAS 기준)

  • 영상학적 이상 + 1가지 이상 임상 특징
    또는
  • HLA-B27 양성 + 2가지 이상 임상 특징

임상 특징에는 염증성 요통, 포도막염 병력, 좋은 NSAIDs 반응, 가족력 등이 포함됩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법: 통증을 넘어서 기능 보존까지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는 단순히 증상 완화가 아니라, 질병의 진행 억제, 관절 기능 보존, 삶의 질 향상이라는 장기 목표를 두고 설계됩니다. 치료에는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가 모두 포함되며, 일부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됩니다.

 

💊 약물 치료


NSAIDs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 통증과 염증을 줄이며, 강직 개선에 효과적
  • 장기간 복용 시 위장장애, 신장 기능 저하 유의

TNF-α 억제제

  • 인플릭시맙, 에타너셉트, 아달리무맙 등
  • 염증을 근본적으로 억제하여 관절 손상 진행을 막음
  •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투약 전 결핵 검사 필수

IL-17 억제제

  • 세쿠키누맙(코센틱스): TNF-α 억제제가 듣지 않을 때 사용
  • 최근 주요 치료 옵션으로 부상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외 약물

  • 설파살라진, 메토트렉세이트 등은 주로 말초 관절염 동반 시 사용됨

 

🧘‍♀️ 비약물 치료

  • 운동 요법: 매일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척추의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은 매우 중요
  • 물리치료: 자세 교정, 호흡근 강화, 관절의 가동 범위 유지
  • 생활습관 개선: 금연, 자세 교정, 체중 조절

🏥 수술적 치료

  • 척추가 심하게 굳거나 관절 변형이 극심할 경우, 인공 관절 치환술, 척추 절골술 등의 수술이 고려됩니다.

🌿 새로운 치료 접근

  • JAK 억제제 등 차세대 생물학적 제제들도 연구 및 임상에 활발히 도입되고 있습니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예후를 결정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단순한 요통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염증성 요통의 특징이 있다면 조속한 진료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척추의 강직을 막고, 삶의 유연성을 지키는 첫걸음은 '알아차림'입니다.

오늘의 작은 관심이 내일의 큰 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