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의 모든 것: 작지만 강력한 내분비샘의 비밀
갑상선의 구조와 기능부터 결절 진단, 체중 변화와의 관계까지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기관 중 하나입니다. 이 작은 기관의 건강이 흔들릴 때, 우리의 체중, 에너지 수준, 감정, 심장 건강까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다음 세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갑상선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갑상선이란 무엇인가요? – 우리 몸의 대사 조절 본부
🔷 갑상선의 위치와 구조: 목 한가운데 나비 모양의 기관
갑상선(Thyroid gland)은 목 앞쪽, 후두(목젖) 아래에 위치한 내분비샘으로, 오른쪽 엽(right lobe)과 왼쪽 엽(left lobe) 두 개의 날개 모양 구조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을 협부(isthmus)라고 불리는 부분이 연결합니다.
정상 성인의 갑상선은 무게가 약 15~25g이며,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활동성은 매우 뛰어납니다.
갑상선은 내분비 기관으로, 신체 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생성하고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들은 체내 거의 모든 세포에 영향을 주며,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작용을 수행합니다.
🔷 갑상선의 역할과 호르몬: 대사의 마에스트로
갑상선은 주로 두 가지 호르몬을 생성합니다.
- T3 (Triiodothyronine, 트라이요오드티로닌)
- T4 (Thyroxine, 타이록신)
이 두 호르몬은 몸의 기초 대사율(BMR)을 조절하며, 다음과 같은 기능을 담당합니다:
기능 영역 | 작용 예시 |
대사 조절 | 열 생산, 에너지 소비 |
심혈관계 | 심박수 증가, 혈관 확장 |
중추신경계 | 정신 집중력 및 기분 조절 |
근골격계 | 근육 수축, 골 성장 |
생식계 | 생리주기 조절, 임신 유지 |
T3는 T4보다 생리학적으로 3~4배 강력하지만, 대부분의 갑상선 호르몬은 T4로 분비되고, 간이나 신장에서 T3로 전환됩니다.
이 호르몬들의 생산은 시상하부-뇌하수체-갑상선 축(HPT axis)에 의해 조절되며,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TSH(Thyroid Stimulating Hormone)가 갑상선을 자극해 T3, T4를 분비하게 합니다.
🔷 갑상선 기능 이상 시 나타나는 문제들
✅ 갑상선 기능 저하증 (Hypothyroidism)
주요 원인: 하시모토 갑상선염,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증상:
- 피로감, 무기력
- 체중 증가
- 변비, 피부 건조
- 우울감
- 추위에 민감함
✅ 갑상선 기능 항진증 (Hyperthyroidism)
주요 원인: 그레이브스병, 독성 결절
증상:
- 체중 감소
- 손 떨림, 불안
- 수면 장애
- 더위 민감성
- 심장 두근거림
갑상선 호르몬의 작은 변화도 우리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2️⃣ 갑상선 결절의 종류와 진단 방법 – 혹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다!
🔷 갑상선 결절이란?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조직 내부에 발생하는 혹 또는 덩어리로, 단일 또는 다발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중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으며, 여성, 중장년층, 요오드 결핍 지역에서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 통계적으로 인구의 약 30%가 갑상선 결절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은 양성입니다. 그러나 10%는 갑상선암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 갑상선 결절의 종류
① 양성 결절
- 콜로이드 결절: 가장 흔한 양성 결절로, 과잉 증식한 정상 갑상선 세포 덩어리입니다.
- 낭종성 결절: 결절 내부가 액체(액상)로 채워진 경우로, 대부분 양성입니다.
- 염증성 결절: 하시모토 갑상선염 등 만성 염증성 질환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경계가 불분명합니다.
② 악성 결절 (갑상선암)
- 유두암(Papillary carcinoma): 가장 흔하며 예후가 좋음.
- 여포암(Follicular carcinoma): 혈관 침습을 통한 전이 가능성이 있음.
- 수질암(Medullary carcinoma): 가족성 MTC의 경우 RET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
- 미분화암(Anaplastic carcinoma): 드물지만 가장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쁨.
🔷 갑상선 결절의 진단 방법
① 병력 청취 및 이학적 검사
- 결절의 위치, 크기, 통증 여부
- 가족력, 방사선 노출 여부
② 혈액 검사
- TSH, T3, T4 검사로 갑상선 기능 확인
- 칼시토닌 검사: 수질암 감별에 유용
③ 초음파 검사
- 결절의 크기, 내부 성상(고형/낭성), 경계, 미세 석회화 등 평가
- TI-RADS 분류를 통해 악성 가능성 점수화
④ 세침 흡인 세포검사(Fine Needle Aspiration, FNA)
- 초음파 유도하에 세포를 흡입해 현미경으로 분석
- Bethesda 분류 시스템을 통해 악성 가능성 예측
⑤ 방사성 요오드 스캔
- 결절이 요오드를 흡수하는지 확인 (핫 결절 vs 콜드 결절)
- 콜드 결절은 악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음
⑥ 기타 영상검사 (CT, MRI, PET-CT)
- 주변 조직 침습, 림프절 전이 여부 확인 시 사용
-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적절한 조직 검사, 영상 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를 조기에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갑상선 호르몬과 체중 변화 – 진짜로 살이 찌는 원인일까?
🔷 갑상선 기능 저하와 체중 증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하면 기초 대사율이 감소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줄어듭니다. 그 결과:
- 체중 증가: 대체로 2~5kg 정도 증가
- 수분 저류: 부종 형태로 체중이 늘어날 수 있음
- 피하지방 증가: 복부, 허벅지 등 지방 축적
📌 다만, 갑상선 기능 저하에 의한 체중 증가는 대부분 지방보다는 체액 증가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 갑상선 기능 항진과 체중 감소
기능 항진증에서는 대사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 식욕이 증가해도 체중 감소
- 지방 및 근육 소실
- 설사, 잦은 배변으로 인한 영양 흡수 저하
환자들은 자주 배가 고프다고 느끼지만, 계속해서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체중 조절과 갑상선의 오해
❌ 오해 1: "살이 찌면 무조건 갑상선 때문인가요?"
- 체중 증가의 원인은 식사량 증가, 운동 부족,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대부분입니다.
- 갑상선 이상은 체중 변화의 한 가지 요인일 뿐입니다.
❌ 오해 2: "호르몬 치료만 받으면 살이 빠질까요?"
- 갑상선 호르몬 치료는 대사를 정상화하는 역할이지, 직접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주지는 않습니다.
- 오히려 과도한 호르몬 복용은 심장 질환,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체중 변화와 갑상선 검사의 적절 시기
다음과 같은 경우, 갑상선 기능 검사를 권장합니다.
상황 | 검사 필요 여부 |
갑자기 체중이 빠짐 | ✅ 기능 항진 의심 |
다이어트를 해도 체중이 증가 | ✅ 기능 저하 가능성 |
무기력, 탈모, 추위 민감성 동반 | ✅ 기능 저하 가능성 |
불안, 두근거림, 손떨림 동반 | ✅ 기능 항진 가능성 |
갑상선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갑상선은 작지만, 그 기능은 우리의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결절이 생기더라도 대부분은 양성이지만, 세심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고, 기능 이상은 체중 변화뿐만 아니라 기분, 소화, 생식 기능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기적인 건강검진과 자가체크, 그리고 증상이 있다면 빠른 내분비내과 상담을 통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건강한 갑상선은 곧 건강한 삶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