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위협하는 숨막힘, 폐색전증: 원인부터 진단, 치료까지 총정리
호흡이 갑자기 가빠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넘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갑작스럽게 시작되고 강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인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일 수 있습니다.
폐색전증은 혈전(피떡)이 폐의 동맥을 막아 산소 교환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특히 심부정맥혈전증(DVT)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초기 대응이 늦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폐색전증의 원인, 주요 증상, 진단 방법과 함께 치료 및 예방 전략까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폐색전증이란?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드는 혈전의 습격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PE)은 폐의 동맥이나 그 가지가 혈전(Thrombus)에 의해 막히는 질환입니다. 보통 혈전은 다리나 골반의 깊은 정맥에서 형성되어(이를 심부정맥혈전증, DVT라고 함) 혈류를 따라 이동하다 폐동맥을 막습니다.
💥 왜 위험한가요?
- 폐로 가는 혈류가 막히면, 산소 교환이 급격히 저하되어 전신 조직이 산소 부족 상태에 빠집니다.
- 심장은 막힌 폐동맥에 압력을 가하면서 우심실에 부담이 커지고, 심부전이나 쇼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중증의 경우 수 분 이내 사망할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입니다.
💥 주요 원인 및 유발 요인
폐색전증은 대부분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심부정맥혈전증(DVT)
- 다리 깊은 정맥에서 생긴 혈전이 폐로 이동
- 90% 이상의 폐색전증 원인
혈액응고 이상
- 항인지질 증후군, 암, 유전적 응고 질환 등
장기 침상 안정 또는 수술 후 회복기
- 특히 정형외과 수술(고관절, 무릎), 암 수술 후
임신 및 산욕기
- 혈액 점도 증가 및 정맥압 상승으로 인해 위험 증가
장시간 비행기나 자동차 여행
- 혈액순환 저하로 혈전 형성 위험 증가
호르몬 요법, 경구피임약 사용
- 에스트로겐이 혈액 응고 촉진 가능성
비만, 고령, 흡연
- 일반적인 위험 인자
📌 위험요소가 중복될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다수의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2️⃣ 폐색전증의 주요 증상과 진단 방법
"숨이 차요"가 전부가 아닙니다
폐색전증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며, 때로는 무증상으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갑작스러운 증상으로 시작되며, 증상이 심할수록 폐동맥의 막힘 정도가 크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주요 증상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 가장 흔한 증상
- 아무 이유 없이 숨이 차고, 점점 심해짐
흉통(가슴통증)
- 주로 깊게 숨을 들이쉴 때 악화되는 특징 (흉막염형 통증)
기침 및 혈담(피 섞인 가래)
- 폐 조직의 괴사에 따라 출혈 발생
빈맥(빠른 심박수)
- 심장이 부족한 산소 공급을 보완하려고 빠르게 뜀
실신 또는 쇼크
- 대량의 혈전으로 폐동맥이 막히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실신 가능
불안, 초조함, 발한, 청색증(입술, 손끝이 파래짐)
- 심각한 산소 부족의 징후
📌 이 외에도 다리 부종이나 통증이 함께 있는 경우는 DVT(심부정맥혈전증)가 동반되었음을 시사하므로 의심 강도가 높아집니다.
💥 진단 방법
임상 의심 지표(Wells score, Geneva score)
- 증상, 병력, 위험인자를 토대로 진단 전 확률 계산
D-dimer 혈액 검사
- 혈전이 존재하면 증가
- 민감도는 높지만 특이도는 낮음 → 고위험군에서 보조지표로 사용
흉부 CT 폐혈관 조영술(CTPA)
- 진단의 표준 검사
- 폐동맥의 혈전 확인 가능
혈관조영술
- 고전적 방법이나,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음
폐환기/관류 스캔(V/Q scan)
- 조영제 사용이 어려운 환자(임산부, 신장질환자)에게 대안으로 사용
심장 초음파
- 우심실 기능 확인, 간접적 PE 징후 관찰
하지 정맥 초음파
- DVT 여부 확인 → PE 간접 진단
📌 폐색전증은 의심이 진단의 출발점입니다. 평소와 다른 호흡 곤란이나 흉통이 갑자기 시작됐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열쇠입니다.
3️⃣ 치료 및 예방 전략
“시간과의 싸움, 예방이 최고의 치료입니다”
폐색전증의 치료는 신속한 혈전 용해, 재발 방지, 폐혈류 회복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치료 시점과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1. 항응고 치료: 기본 중의 기본
폐색전증 치료의 핵심은 혈전이 더 커지거나 새로 생기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항응고제(혈액 응고 억제제)가 투여됩니다.
- 헤파린 (정맥주사) → 초기 5~10일 사용
- 저분자량 헤파린(LMWH) 또는 펀닥시파린(펀닥스): 피하주사
- 경구 항응고제 (와파린, DOACs): 장기 유지 치료 (3~6개월 이상)
🩸 최근에는 DOACs(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등)이 복용 편의성과 안전성 면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 2. 혈전용해요법 (Thrombolysis)
대량의 폐색전증으로 인해 혈압 저하, 쇼크, 심부전이 발생한 경우에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하여 혈전을 직접 녹이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 주로 tPA(조직 플라스미노겐 활성제) 사용
- 출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위급 상황에서만 사용
💥 3. 수술적 제거 및 카테터 중재
- 대량 폐색전증이며 약물 반응이 없는 경우 시행
- 폐혈전 제거 수술(Pulmonary Embolectomy)
- 또는 혈관 내 카테터 유도 혈전 제거
💥 4. 예방이 생명을 살린다
폐색전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합니다. 특히 위험 인자를 지닌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예방법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 수술 전·후 관리
- 조기 보행 유도
- 압박 스타킹 착용
- 예방적 항응고제 투여
🔹 비행기/장거리 이동 시
- 2시간마다 스트레칭 또는 자리 이동
- 충분한 수분 섭취
- 알코올, 과도한 카페인 피하기
🔹 임산부·피임약 복용자 주의
- 혈전 위험 설명 듣고, 정기적인 검사 필요
🔹 만성질환자 및 노년층
- 정기적인 하지초음파 및 D-dimer 검사 고려
✅ ‘숨이 찬다’는 경고를 무시하지 마세요
폐색전증은 단순히 "숨이 차다", "가슴이 답답하다"는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특히 혈전이 폐동맥을 막을 경우 산소 교환이 중단되고, 심장 기능에 과부하가 걸려 빠르게 악화될 수 있습니다.
폐색전증은 조기에 의심하고 빠르게 대처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반면, 무시하거나 치료가 늦으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흉통, 다리 붓기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하며,
✅ 수술, 장기 여행, 호르몬 요법 등 위험 상황에서는 철저한 예방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호흡의 불편함이, 사실은 몸이 보내는 생명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내 몸의 경고에 더욱 귀를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