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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막중피종(MPM)이란 무엇인가? 석면과 암의 치명적 연결고리

by apwndi 2025. 7. 24.

흉막중피종(MPM)이란 무엇인가? 석면과 암의 치명적 연결고리

흉막중피종(Malignant Pleural Mesothelioma, MPM)은 폐를 감싸는 막인 흉막(pleura)에 생기는 드물지만 매우 치명적인 암입니다. 이 암은 석면(asbestos)이라는 산업용 물질에 장기간 노출된 사람에게서 수십 년 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진단 당시 치료가 어려운 진행된 상태에 있습니다.

이 질환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점차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건설 노동자, 조선소 근무자, 석면 취급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직업성 질환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고, 예후 또한 좋지 않아 예방과 조기 검진이 가장 중요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흉막중피종의 개념과 주요 원인, 증상과 진단 과정, 그리고 치료법 및 예후에 이르기까지, 이 질환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드립니다.

흉막중피종(MPM)이란 무엇인가? 석면과 암의 치명적 연결고리
흉막중피종(MPM)이란 무엇인가? 석면과 암의 치명적 연결고리

 

💙 1. 흉막중피종이란? 암이 자라는 위험한 막, '흉막'


▶ 흉막이란 무엇인가?


흉막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두 겹의 얇은 막입니다. 내부 장측흉막(visceral pleura)과 외부 벽측흉막(parietal pleura)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막 사이에는 소량의 윤활액이 존재해 폐가 원활히 팽창하고 수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흉막중피종은 이 흉막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흉막 표면의 중피세포(mesothelial cells)가 암세포로 변하며 자라는 병입니다. 이 암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변 조직으로 쉽게 침범하며, 전이도 잘 되는 악성도가 높은 암입니다.

 

▶ 흉막중피종의 주요 원인: 석면 노출


흉막중피종의 가장 강력하고 명확한 원인은 바로 석면(asbestos)입니다. 석면은 내열성·내마모성이 강해 과거에 건축 자재, 단열재, 방화재 등으로 널리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석면 노출로 인한 흉막중피종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기간 노출 후 수십 년 후 발생 (잠복기: 평균 20~40년)
  • 1회 노출만으로도 위험 가능성 존재
  • 흡연과 달리, 석면 노출이 유일한 결정적 위험 인자

▶ 발생률은 낮지만 치명률은 높다


흉막중피종은 매우 드물어 전체 암 중 0.1% 미만이지만, 진단 후 1~2년 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치명률이 매우 높은 질환입니다. 한국에서도 매년 수십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조선소, 광산, 건설업 등 석면 취급 산업에서 종사한 이력이 있습니다.

 

 

💙 2. 흉막중피종의 주요 증상과 진단 과정


흉막중피종은 발병 초기에는 특이 증상이 거의 없고,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초기 발견이 어렵고, 조기 진단율도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특정 증상들을 미리 알고 있으면 의심할 단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주요 증상

 

지속적인 흉통

  • 암세포가 흉막을 따라 퍼지면서 흉막신경을 자극해 지속적이고 깊은 통증을 유발합니다.
  • 어깨 통증이나 늑골(갈비뼈) 주변 통증도 흔하게 나타남

호흡곤란

  • 암세포에 의해 흉막삼출(pleural effusion)이 발생하면서 폐 확장에 제한이 생기고 숨 쉬기가 힘들어짐
  • 초기에는 가벼운 숨참 정도지만 점차 악화됨

기침 및 체중 감소

  • 지속적인 마른 기침, 식욕 저하와 비자발적 체중 감소 발생
  • 전신 쇠약감 동반

흉막삼출

  • X-ray나 CT에서 폐 주변에 물이 차는 모습으로 발견됨
  • 삼출액은 대부분 암세포를 포함하고 있음

그 외

  • 발열, 야간 발한, 피로감, 쉰 목소리(종양 압박 시) 등

▶ 진단 과정


흉막중피종은 영상검사, 체액검사,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됩니다. 다음은 주요 진단 절차입니다:

 

흉부 X선 검사

  • 초기 검진에서 가장 먼저 시행
  • 폐 주위 흉막삼출 또는 종괴 관찰

흉부 CT(전산화단층촬영)

  • 병변의 위치, 범위, 전이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
  • 흉막 비후, 결절성 병변, 종괴성 병변 등을 평가

MRI 또는 PET-CT

  • 주변 장기 침범 여부 또는 전신 전이 평가

흉수 검사 (Thoracentesis)

  • 흉막삼출액을 채취하여 암세포 존재 여부 확인
  • 단, 민감도가 낮아 음성이라도 암을 배제할 수 없음

흉강경 검사(VATS)

  •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해 직접 흉막 조직을 채취
  • 조직병리검사로 확진 가능

면역조직화학 검사

  • 중피종인지, 전이성 선암인지 감별
  • calretinin, WT-1, D2-40 등의 표지자 사용

진단은 다학제 협진(흉부외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간혹 다른 암과 오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3. 흉막중피종의 치료 방법과 예후는?


흉막중피종은 매우 진행이 빠르며 치료가 까다로운 암입니다. 특히 진단 당시 대부분이 수술 불가능한 병기로 발견되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증상 완화와 생명 연장을 목표로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치료 방법

 

1. 수술적 치료

  • 근치적 흉막폐제거술(EPP)
    → 흉막뿐 아니라 해당 폐, 횡격막, 심막까지 광범위하게 절제
    → 생존율 향상 효과 있으나 수술 위험도 매우 높음
  • 흉막박리술/탈피술(P/D)
    → 종양이 있는 흉막만 제거, 폐는 보존
    → 수술 부담은 적으나 국소 재발률 높음
  • 수술은 조기 병기(1~2기), 전신 상태 양호한 환자에서만 고려

 

2. 항암화학요법

  •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 조합은
    시스플라틴 + 페메트렉세드(Pemetrexed)
    → 경우에 따라 면역항암제(Nivolumab, Ipilimumab) 병용
  •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이 불가능해 항암 치료가 주된 방법

3. 방사선 치료

  • 수술 후 재발 방지 목적의 보조요법으로 시행
  • 통증 조절이나 국소 진행 억제에도 활용

4. 면역요법(면역관문억제제)

  • 최근 임상 연구에서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가 확인되며
    Nivolumab + Ipilimumab 병합요법이 미국 FDA 승인

5. 완화치료(Palliative care)

  • 암의 통증, 흉수로 인한 호흡곤란 완화를 위한 치료
    → 반복적인 흉수 배액, 흉막유착술 등 시행
    → 삶의 질 유지가 목표

▶ 예후와 생존율


흉막중피종의 예후는 진단 시 병기, 치료 가능성,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좋지 않은 편입니다.

병기 평균 생존 기간
조기(1~2기) 18~24개월
진행기(3~4기) 6~12개월
수술불가 6개월 이하 (무치료 시)

하지만 조기 발견, 적절한 항암 치료, 면역치료 병용 등을 통해 생존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일부 환자는 3년 이상 생존하기도 합니다.

 

 

 

✅ 흉막중피종, 조기 예방과 진단이 생명을 구합니다

흉막중피종은 석면이라는 명확한 발암물질에 의해 발생하며, 그로 인해 예방이 가능한 암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늦게 나타나고 진행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 외에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습니다.

🔹 다음과 같은 분들은 정기적인 폐 검진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 과거 석면에 노출된 경력이 있는 사람 (조선소, 광산, 건설, 단열재 작업 등)
  • 석면 관련 직업에 종사한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이차 노출 가능)
  • 40대 이상, 만성적인 흉통과 숨참 증상을 보이는 경우

정부와 지자체는 산업재해 및 석면피해자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석면피해자보상법에 따라 흉막중피종 환자에게 의료비 및 생계비 지원이 제공됩니다.

작은 기침이나 흉통도 결코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석면에 노출된 이력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자 생명을 지키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