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폐기종(Emphysema)이란? :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는 병, 조기 대처가 관건입니다

by apwndi 2025. 7. 24.

폐기종(Emphysema)이란? :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는 병, 조기 대처가 관건입니다

폐기종은 폐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파괴되어 호흡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만성 폐질환입니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한 형태로, 흡연자에게 매우 흔히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점점 숨이 차고, 기침이 잦아지며, 결국 일상적인 활동조차 어려워지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폐기종은 단순히 폐포의 손상에 그치지 않고, 폐 자체의 구조와 기능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완치는 어렵지만 진행을 늦추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폐기종의 정의부터 원인, 증상, 진단 방법, 치료와 예방법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폐기종(Emphysema)이란? :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는 병, 조기 대처가 관건입니다
폐기종(Emphysema)이란? :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는 병, 조기 대처가 관건입니다

 

1. 폐기종이란? 폐포의 파괴와 호흡곤란의 시작


폐기종의 정의와 병태생리


폐기종은 폐의 기본 단위인 폐포(air sac)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하고, 그 벽이 파괴되어 폐 표면적이 줄어드는 병입니다.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줄어들면서, 호흡의 효율이 점점 낮아지게 됩니다.

정상 폐에서는 폐포가 풍선처럼 팽창했다가 수축하면서 공기를 내보냅니다. 그러나 폐기종이 발생하면 폐포벽이 찢어지거나 병합되며 탄성을 잃게 됩니다. 그 결과, 공기가 폐에 들어왔다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폐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있는 상태(hyperinflation)가 지속됩니다.

이러한 상태는 호흡근에 부담을 주고, 산소 흡수율을 떨어뜨려 결국 만성 호흡곤란과 저산소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폐기종의 원인


폐기종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입니다.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질병의 발병 및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장기간의 흡연 : 전체 폐기종 환자의 약 80~90%가 흡연자
  • 대기오염 및 직업성 먼지 노출 : 공장, 광산, 건설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
  • 유전적 요인 : α-1 항트립신 결핍증(유전적 효소 결핍)은 조기 폐기종의 원인
  •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 : 폐 손상을 증가시켜 악화 요인으로 작용
  • 노화 : 폐의 탄성 감소로 인해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도 있음

특히 알파-1 항트립신 결핍증(α1-antitrypsin deficiency)은 드물지만 젊은 나이에 폐기종을 일으키는 유전적 질환으로,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폐기종은 어떤 유형으로 나뉘나?


폐기종은 병리학적으로 다음과 같은 형태로 분류됩니다.

 

1. 중심구형 폐기종(Centrilobular Emphysema)

  • 가장 흔하며, 흡연자에게서 주로 발생
  • 주로 상엽(윗부분)에 나타남

2. 전구형 폐기종(Panlobular Emphysema)

  • α-1 항트립신 결핍과 연관
  • 폐의 하엽(아랫부분) 중심

3. 불규칙형 폐기종(Irregular Emphysema)

  • 폐 손상 및 반흔과 관련 있음
  • 염증이나 감염 이후 발생 가능

 

2. 폐기종의 증상과 진단 방법


폐기종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병의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 점점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 대표 증상

 

만성 호흡곤란 (Dyspnea)

  • 가장 흔한 증상
  • 초기엔 운동할 때만 숨이 차지만, 진행되면 안정 시에도 호흡곤란을 느낍니다.

만성 기침과 객담

  • 폐기종 자체보다는 흔히 동반되는 만성기관지염 때문
  • 가래가 동반되는 기침이 지속될 수 있음

호흡 시 입술 오므리기(Pursed-lip breathing)

  • 호흡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보상 행동
  • 입을 오므려 천천히 내쉬는 것이 특징

청색증 및 체중 감소

  • 산소 부족으로 인해 입술, 손톱 등이 파랗게 변할 수 있음
  • 호흡에 소모되는 에너지 증가로 체중 감소도 흔함

흉곽 확장 및 쇄골 위 들숨

  • 폐가 팽창하면서 가슴이 넓어지고, 호흡 시 쇄골 위쪽이 들어감

▶ 진단 방법

 

폐 기능 검사 (PFT)

  • 폐기종 진단의 핵심 검사
  • 특히 FEV1/FVC 비율 감소, 잔기량(RV) 증가, 확산능력(DLCO) 저하가 특징

흉부 X선 및 고해상도 CT (HRCT)

  • 폐기종 부위와 범위 파악 가능
  • 폐포 벽 파괴로 생기는 저음영 부위(air trapping) 확인

산소포화도 측정 및 ABGA (동맥혈 가스 검사)

  • 혈중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 확인

α-1 항트립신 혈액검사

  • 유전성 폐기종 의심 시 시행

6분 보행 검사

  • 환자의 실제 활동 중 호흡 상태를 평가하는 기능성 검사

조기 진단이 특히 중요하며, 흡연자이거나 장기간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3. 폐기종의 치료와 일상관리법


폐기종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흡연을 중단하고 폐 손상을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약물 치료

 

기관지 확장제

  • 증상 완화의 핵심 약물
  • β2 작용제(살부타몰 등), 항콜린제(티오트로피움 등), 메틸크산틴 등이 사용됨

흡입용 스테로이드

  • 염증을 줄이고 기도 과민반응을 완화
  • 천식 요소가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

병용 요법 (LABA + LAMA + ICS)

  • 중증 폐기종 환자에게 병합 처방

항생제/항바이러스제

  • 급성 악화 시 감염 예방 및 치료

산소 요법

  • 만성 저산소증이 있는 경우 저농도 산소 지속 투여
  • 휴대용 산소통으로 가정에서도 사용 가능

▶ 외과적 치료

 

폐용적 축소 수술 (LVRS)

  • 비정상적으로 부푼 폐 부분을 제거해 호흡 효율 향상

폐 이식

  • 말기 환자에서 최후의 수단

기관지 스텐트 삽입/밸브 삽입

  • 폐기종 부위에 공기 흐름을 조절해 부피 감소 유도

▶ 생활 속 관리법

 

금연은 절대적인 필수 조건

  • 흡연 지속 시 아무리 치료해도 효과 없음

규칙적인 폐 재활 운동

  •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으로 폐 기능 유지

호흡법 교육

  • 복식호흡, 입술 오므리기 호흡 등 익히면 일상생활에 큰 도움

감염 예방

  • 폐렴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매년 접종

환경 관리

  • 먼지, 유해가스, 매연 등을 피할 것

균형 잡힌 식단과 체중 관리

  • 지나친 체중 감소는 호흡근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음

 

✅ 폐기종은 ‘예방과 조기 대처’가 생명입니다

폐기종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한 번 손상된 폐 조직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다음과 같은 경우엔 폐기능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 20년 이상 흡연 이력이 있는 중장년층
  •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이나 기침, 가래가 지속되는 사람
  • 가족 중에 폐기종 또는 COPD 환자가 있는 경우
  • 호흡이 갑자기 짧아지는 느낌을 자주 받는 경우

지금 당장은 괜찮더라도, 한 번 손상된 폐는 다시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숨 쉬는 것이 고통이 되는 병, 폐기종.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건강한 폐를 지켜나가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