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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유전 질환, 파브리병(Fabry Disease)에 대해 알아보자

by apwndi 2025. 7. 27.

⚠️ 희귀 유전 질환, 파브리병(Fabry Disease)에 대해 알아보자


파브리병(Fabry disease)은 이름도 생소한 희귀 유전 대사질환 중 하나로, 치료가 늦어지면 심장, 신장, 뇌혈관계 등 주요 장기에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유전성 리소좀 축적 질환(lysosomal storage disease)의 일종으로, 체내 특정 효소가 결핍되어 불필요한 물질이 세포 안에 축적되는 현상이 주된 병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파브리병이 무엇인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떤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지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희귀 유전 질환, 파브리병(Fabry Disease)에 대해 알아보자
희귀 유전 질환, 파브리병(Fabry Disease)에 대해 알아보자

 

1️⃣ 파브리병이란? – 원인과 발병 기전


파브리병은 X 염색체 유전 질환으로, 남성은 보통 중증 형태로 발병하고 여성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원인은 알파-갈락토시다아제 A(α-GAL A)라는 효소의 유전적 결함입니다.

이 효소는 리소좀 내에서 글로보트리아오실세라마이드(GL-3)라는 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파브리병 환자에게는 이 효소가 결핍되거나 거의 없기 때문에, GL-3가 여러 조직(혈관, 심장, 신장, 신경 등)에 축적되어 장기 손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유전 양상:

  • 파브리병은 X-연관 열성 유전질환입니다. 남성은 하나의 X 염색체만 가지므로, 해당 유전자에 결함이 있을 경우 발병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여성은 두 개의 X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므로 결함이 있어도 증상이 약하거나 무증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병태 생리:

  • GL-3가 축적되면 리소좀의 기능이 방해받고, 장기 내에서 점차 세포 사멸, 염증, 섬유화 등 조직 손상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장기에서 만성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파브리병의 특징입니다.

 

2️⃣ 파브리병의 주요 증상 – 신경, 심장, 신장에 이르기까지


파브리병의 증상은 나이, 성별,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조기에는 미미하지만 점차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증상은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시작될 수 있고, 적절한 치료 없이는 중년기에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집니다.

 

💙 신경계 증상

  • 사지 통증(Acroparesthesia):
    손발 끝이 찌릿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뜨거운 물, 운동, 스트레스 후에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는 말초신경의 GL-3 축적으로 인해 통증 신호가 과도하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 뇌혈관 질환:
    30~40대에 조기 뇌졸중이나 일과성 허혈 발작(TIA)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파브리병이 뇌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 심장 관련 증상

  • 심근비대:
    심장의 근육이 두꺼워지며, 비후성 심근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고혈압성 심비대와 구별이 어려워 종종 오진되기도 합니다.
  • 부정맥, 심부전:
    GL-3의 축적으로 인해 전기신호 전달 이상과 심장기능 저하가 발생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돌연사 위험도 존재합니다.

💙 신장 질환

  • 단백뇨와 신기능 저하:
    초기에는 단백뇨, 소변 농도 이상이 나타나고, 점차적으로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되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상태까지 악화됩니다.
  • 진단 시 실마리:
    파브리병의 신장 증상은 일반적인 만성콩팥병처럼 보여 초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 기타 증상

  • 피부 병변(Angiokeratomas):
    주로 하복부나 엉덩이, 허벅지 안쪽에 자잘한 자색 점들이 생기며, 병원에서 피부 생검으로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땀 분비 감소(무한증):
    땀이 잘 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려워 더위에 매우 취약합니다.
  • 위장관 증상:
    복통, 설사, 변비 등이 반복되며, 이는 위장관의 혈류 이상 또는 신경계 문제로 인한 것입니다.

 

3️⃣ 파브리병의 진단과 치료 – 희망은 있다


✅ 진단 방법


파브리병은 비교적 드물고 다양한 증상을 보여 오진되거나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방법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 효소 활성도 검사:
    남성 환자의 경우 혈액 내 알파-갈락토시다아제 A 활성도 측정이 유용합니다.
  • 유전자 검사:
    여성 환자의 경우 효소활성이 정상일 수 있어, GLA 유전자 돌연변이 분석이 필요합니다.
  • GL-3 축적 검사:
    조직 생검 또는 혈액검사에서 GL-3 수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 심장 초음파, 뇌 MRI, 신장 기능 검사 등으로 장기 손상 여부도 함께 평가합니다.

✅ 치료 방법


파브리병은 완치보다는 진행을 막고 증상을 관리하는 치료 중심의 질환입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여러 치료법이 개발되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기대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효소대체요법(ERT, Enzyme Replacement Therapy)

  • 정기적으로 정맥 주사를 통해 결핍된 효소를 공급합니다.
  • 대표 약제: 아갈시다제 베타(Agalsidase beta), 아갈시다제 알파(Agalsidase alpha)
  • 치료는 4주마다 1~2회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며, 장기 손상을 늦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경구용 샤페론(chaperone) 치료

  • 일부 경미한 돌연변이 환자에게 적용 가능
  • 효소가 분해되지 않고 기능할 수 있도록 단백질을 안정화시키는 약물입니다.
  • 대표 약제: 미갈라스타트(Migalastat)

대증 치료 및 장기 관리

  • 통증 조절을 위한 신경안정제, 진통제
  • 심부전, 부정맥 치료 약물, 이식형 제세동기 삽입
  • 신부전 진행 시 투석 혹은 이식
  • 영양 관리, 운동 제한 등 생활 습관 개선도 필수입니다.

 

 

❤️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삶을 바꾼다 ❤️


파브리병은 아직 완전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희귀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환자의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이유 없이 반복되는 손발 저림, 땀이 나지 않음, 조기 뇌졸중, 만성 신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파브리병은 드물지만 결코 ‘남의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와 꾸준한 관리만이 희귀질환 환자들의 삶을 지켜주는 가장 큰 무기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 희귀한 질환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