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정상인데도 시력을 위협한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진실

by apwndi 2025. 8. 8.

정상인데도 시력을 위협한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진실


“안압이 정상인데 녹내장이라고요?”
정기 건강검진 중 안과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 당황한 적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서 생기는 병’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불구하고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정상안압 녹내장(NTG: Normal-Tension Glaucoma)입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특히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권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녹내장 환자의 약 60% 이상이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보고됩니다.
즉, 증상이 없어도 조용히 진행되어 시야를 앗아가는, ‘조용한 시력 도둑’ 같은 존재인 셈입니다.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어떤 질환인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상인데도 시력을 위협한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진실
정상인데도 시력을 위협한다? ‘정상안압 녹내장’의 진실

 

1️⃣ 정상안압인데 왜 녹내장일까? – 정상안압 녹내장의 정의와 원인


👀 정상안압 녹내장이란?


정상안압 녹내장은 이름 그대로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 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결손이 발생하는 녹내장의 일종입니다.

전통적으로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면서 시신경이 눌리고 혈류 공급이 줄어들어 손상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 자체는 정상이기 때문에, 다른 기전(기계적 압박 외 혈류 장애나 신경손상 기전)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 정상안압 녹내장의 원인과 기전

  1. 시신경 혈류 장애
    시신경을 공급하는 미세 혈관의 혈류가 떨어지면, 안압이 정상이라도 시신경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저혈압, 수면 중 혈압 저하, 자율신경계 불균형 등이 관련됩니다.
  2. 개인별 시신경 취약성
    일부 사람은 안압이 평균치라도 시신경이 쉽게 손상되는 해부학적 구조나 유전적 특성을 지닐 수 있습니다.
  3. 안압의 일중 변동성
    낮에는 정상이더라도 밤이나 새벽에 안압이 순간적으로 올라가는 경우, 시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안압 측정으로는 이를 놓칠 수 있습니다.
  4. 후천적 또는 자가면역성 요인
    자가면역 반응으로 시신경 세포가 파괴되는 경우도 드물지만 보고되고 있습니다.

👀 고위험군은 누구일까?

  • 50세 이상 중장년층
  • 가족력 있는 사람
  • 저혈압이 자주 있는 사람
  •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
  • 편두통, 손발 냉증 등 혈관 기능장애 병력자
  • 고도 근시 환자
  • 밤에 심하게 안압이 변동되는 경우

 

2️⃣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증상들 – 정상안압 녹내장의 특징과 진단


👀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며, 눈에 띄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초기에는 시야의 바깥쪽이 조금씩 좁아지지만, 양쪽 눈이 함께 쓰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잘 느끼지 못합니다.
게다가 안압이 정상이다 보니 일반적인 검진에서도 ‘정상’으로 평가되어 지나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정기 안과 검진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1. 시신경 유두 검사 (Ophthalmoscopy)
    시신경이 패임(함몰) 되는 모습이나 출혈, 위축 등이 있는지를 검사합니다.
  2. 시야 검사 (Visual Field Test)
    중심 시야 주변부터 시작해 점차 시야 결손(보이지 않는 부분)이 진행되는 양상을 파악합니다.
  3. 안압 검사 (Tonometry)
    안압이 정상이지만, 간혹 일중 변동성이 높거나 야간에 상승하는 경우도 확인합니다.
  4. 안구CT/OCT 검사
    시신경섬유층(RNFL)의 두께를 정밀하게 확인하여, 손상이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5. 전방각검사 / 각막 두께 검사
    다른 유형의 녹내장과 구별하고, 안압 측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됩니다.

👀 이런 증상이 있다면 주의!

  • 밤에 빛 번짐, 눈 피로가 심함
  • 시야 바깥쪽이 어둡거나 사물이 끊기는 느낌
  • 계단에서 자주 헛디딤
  • 양쪽 시야가 대칭적으로 좁아짐

이러한 증상은 말기까지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거나 40세 이상이라면 1~2년에 한 번씩 정기 안과 검진을 권장합니다.

 

 

3️⃣ 어떻게 관리하고 예방할까? – 정상안압 녹내장의 치료와 생활관리


👀 치료 목표는 ‘더 낮은 안압’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이지만, 이미 시신경이 손상되기 시작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 낮은 안압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준 안압보다 약 20~30% 더 낮게 유지하려는 목표를 세웁니다.

 

👀 주요 치료 방법

 

안약 치료 (점안제)

  •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안압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1차 약제
  • 베타차단제 / 알파작용제 / 탄산탈수효소 억제제 등
  • 부작용이 적고 장기 사용 가능, 하루 1~2회 점안

경구 약물 치료

  • 드물지만 필요한 경우 탄산탈수효소 억제제 경구 복용

레이저 치료 / 수술

  • 약물로 안압 조절이 어렵거나 진행이 빠른 경우 시행
  •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ALT, SLT) 또는 섬유주절제술

생활 습관 개선

  • 수면 중 머리 위치를 살짝 높여서 안압 상승 방지
  • 저혈압 예방(특히 수면 중 혈압 강하 조절)
  • 과도한 수분 일시 섭취(단시간 1리터 이상 음수) 피하기
  • 카페인, 흡연, 음주 줄이기

👀 생활관리 Tip

  • 취침 전 저혈압 약 복용 피하기 (수면 중 시신경 혈류 저하 방지)
  • 체위 안압 상승 주의: 요가나 머리 아래로 가는 자세 피하기
  • 스트레스 조절: 자율신경계 안정이 시신경 혈류에 도움
  • 정기 검진 필수: 증상이 없더라도 6~12개월마다 시야검사 및 OCT 추적 필요

 

✅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정상안압 녹내장, 방심은 금물


정상안압 녹내장은 말 그대로 ‘정상’이라는 허울 뒤에 숨어 시력을 조금씩 빼앗는 질환입니다. 안압이 정상이기에 더더욱 조기 발견이 어렵고,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적극적인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40세 이상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정밀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눈의 건강은 한 번 잃으면 다시 되찾기 어렵습니다.
조용히 다가오는 정상안압 녹내장, 알고 대처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