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염 완벽 가이드 — 원인·증상·치료와 예방법
안와염(Orbital cellulitis)은 눈 주변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부류에 속합니다.
이는 단순한 결막염이나 안검 부종과 달리, 눈 안쪽 깊은 곳인 ‘안와’ 내부에 세균 감염이 침범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안와는 안구, 외안근, 지방조직, 시신경, 혈관 등이 밀집해 있는 공간입니다. 이 부위에 세균이 들어오면 단순한 눈 주변 붓기로 끝나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시력 상실이나 뇌로의 감염 확산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아와 청소년, 그리고 면역력이 약한 성인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대부분은 부비동염(특히 사골동염)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안와염의 원인, 주요 증상과 진단 방법, 치료 및 예방법을 의학적 근거와 함께 깊이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1️⃣ 안와염의 원인과 발생 기전
안와염의 발생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흔한 것은 부비동염에서의 감염 확산입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안와의 해부학적 구조를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해부학적 배경
안와는 두개골 앞쪽에 위치하며, 눈을 둘러싸는 뼈로 형성된 공간입니다. 이 공간의 내벽은 매우 얇고, 바로 옆에는 사골동이라는 부비동이 위치합니다. 이 얇은 뼈와 미세한 혈관망 때문에 감염이 쉽게 안와로 퍼질 수 있습니다.
안와 내부에는 다음과 같은 구조물이 존재합니다.
- 안구(eye)
- 외안근(extraocular muscles) — 눈의 움직임을 조절
- 시신경(optic nerve) —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
- 지방조직 — 안구와 근육을 보호
- 혈관과 림프관 — 산소·영양 공급, 면역 반응
이처럼 복잡하고 중요한 구조물들이 좁은 공간 안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감염이 한 번 발생하면 주변 조직에 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2) 주요 원인
① 부비동염(Sinusitis)
안와염의 약 80~90%는 부비동염, 특히 사골동염에서 시작됩니다. 사골동과 안와 사이의 뼈는 종이처럼 얇아서 세균이 쉽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흔한 원인균:
- Staphylococcus aureus(황색포도상구균)
- Streptococcus pneumoniae(폐렴구균)
- Haemophilus influenzae(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② 외상
눈 주변의 상처나 수술 부위로 세균이 직접 침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와 골절 후 감염, 찔림 상처, 눈꺼풀 절개술 후 감염 등이 해당됩니다.
③ 주변 조직 감염
안검염, 결막염, 치아 감염, 피부 농양 등에서 시작된 세균이 점차 안와 내부로 퍼지는 경우입니다.
④ 혈행성 전파
패혈증 등 전신 감염 상태에서 혈류를 통해 세균이 안와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면역저하 환자에서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발생 기전
감염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진행됩니다.
- 부비동이나 주변 조직에서 감염 발생
- 얇은 뼈나 정맥을 통해 세균이 안와로 이동
- 안와 내 연부 조직(지방, 근육 등)에서 염증 반응 발생
- 부종·농양 형성 → 안구 돌출, 시신경 압박
- 치료 지연 시 뇌막염·해면정맥동 혈전증·패혈증으로 진행
2️⃣ 안와염의 주요 증상과 정확한 진단 방법
안와염은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므로 초기 발견이 생명을 살리는 열쇠입니다.
(1) 대표 증상
① 안구 돌출(Exophthalmos)
안와 내부에 부종이나 농양이 생기면 안구가 전방으로 밀려나옵니다. 심한 경우 눈을 감기 어려울 정도로 돌출됩니다.
② 심한 안구 통증과 운동 제한
외안근이 부어서 움직임이 제한되며, 특히 위·아래·좌·우로 눈을 돌릴 때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③ 시력 저하
시신경이 압박되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가 늦으면 영구 시력 손실이 올 수 있습니다.
④ 눈꺼풀 부종·발적
감염 부위의 혈관이 확장되고 삼출물이 증가하여 눈꺼풀이 붉고 심하게 부어오릅니다.
⑤ 전신 증상
38℃ 이상의 고열, 두통, 전신 권태감이 동반됩니다.
(2) 발병 패턴
- 대부분 한쪽 눈에서 발생
- 상기도 감염 또는 부비동염 병력이 선행
- 증상은 24~48시간 내 급격히 진행
(3) 감별 진단 — 안검전 셀룰라이트와의 차이
- 안검전 셀룰라이트(Preseptal cellulitis): 안와 격막 앞 피부·피하조직 감염, 안구 돌출·시력 저하 없음
- 안와염: 안와 격막 뒤까지 감염, 안구 돌출·시력 저하·안구 운동 제한 있음
(4) 진단 방법
① 신체검사
- 안구 돌출, 안구 운동 제한, 시력 변화, 통증 여부 확인
② 영상검사
- CT: 부비동염 여부, 농양 위치와 크기, 안와 침범 범위 확인
- MRI: 시신경 및 연부 조직 손상 평가
③ 혈액검사
- 백혈구 증가(WBC 상승), CRP·ESR 상승 확인
④ 배양검사
- 원인균 확인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
3️⃣ 안와염의 치료 원칙과 재발 방지 예방법
안와염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회복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1) 항생제 치료 — 치료의 핵심
- 정맥 주사로 고용량 투여
- 경험적 치료: 3세대 세팔로스포린 + 메트로니다졸 ± 반코마이신
- 배양 결과에 따라 약제 조정
- 치료 기간: 보통 2~3주 이상
(2) 수술적 치료 — 농양 제거
- CT에서 농양이 확인되거나, 시력 저하가 진행될 경우 시행
- 부비동 수술을 통해 원인 부비동염 치료 병행
(3) 보존적 치료
- 해열제, 진통제
- 안와 내 압력 완화
- 수분 공급과 전해질 균형 유지
(4) 합병증 예방
- 조기 항생제 사용
- 시신경 압박 해소
- 뇌 합병증 조기 발견
(5) 재발 방지 예방법
- 부비동염 조기 치료
- 외상 시 철저한 소독
- 결막염·안검염 방치 금지
- 면역력 관리 — 충분한 수면, 영양, 기저질환 조절
📝 결론
안와염은 단순한 안과 질환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전신성 응급질환입니다.
특히 고열 + 안구 돌출 + 시력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이는 응급실로 직행해야 한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항생제 치료, 필요 시 수술적 배농이 이루어진다면 대부분의 환자는 시력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가 지연되면 영구적인 시력 손실이나 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1분 1초도 지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