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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롤러코스터, 조울증(양극성 장애)의 모든 것

by apwndi 2025. 4. 25.

감정의 롤러코스터, 조울증(양극성 장애)의 모든 것

감정의 롤러코스터, 조울증(양극성 장애)의 모든 것
감정의 롤러코스터, 조울증(양극성 장애)의 모든 것

1. 조울증이란 무엇인가 – 기분의 양극을 오가는 정신질환


조울증(양극성 장애, Bipolar Disorder)은 극단적인 감정 상태인 조증(mania)과 우울증(depression)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기분장애입니다. 단순히 기분이 좋았다가 나빠지는 ‘감정 기복’과는 다르며, 삶의 기능과 인간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만성적 정신질환입니다.

 

🔹 조증 상태란?


조증은 단순한 ‘기분이 좋은 상태’를 넘어, 비정상적으로 들뜬 기분, 과도한 자신감, 에너지 폭발, 수면욕구 감소, 충동적 행동 등의 특징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수면을 거의 하지 않고도 며칠 동안 과하게 말하거나 돈을 낭비하고, 위험한 사업을 벌이거나 성적으로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과도한 자신감 혹은 과대망상 (ex. “나는 세상을 바꿀 위대한 사람이다”)
  • 말이 많아지고 속도가 빨라짐 (다변증)
  • 주의산만, 사소한 자극에도 집중이 흩어짐
  • 수면욕구 감소 (하루 2시간 자도 멀쩡하다고 느낌)
  • 충동적인 행동 (무리한 쇼핑, 도박, 음주 등)

🔹 우울증 상태란?


우울기에는 일반적인 주요우울장애에서 보이는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극심한 슬픔, 흥미 상실, 식욕 변화, 자존감 저하, 자살 사고 등이 대표적입니다. 일상생활이 힘들고 무기력함이 계속되며,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 기분 저하, 무기력감
  •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 자존감 하락, 자기 비난, 죄책감
  • 식욕과 수면의 변화 (과도한 수면 or 불면증)
  •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 사고

🔹 조울증의 전형적인 특징

  • 기분의 ‘고저’가 극단적이고 주기적입니다.
  • 증상이 없는 정상기(간헐기)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증상이 수일~수개월 간 지속되며, 재발과 완화를 반복합니다.
  • 삶의 질, 학업, 직장, 대인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2. 조울증의 유형 – 양극성 장애 I형과 II형, 그리고 순환성 장애의 차이점

 

조울증은 한 가지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조증의 강도와 양상, 우울기의 특징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뉩니다. 대표적인 세 가지 유형은 양극성 I형, 양극성 II형, 순환성 장애입니다.

 

🔶 1) 양극성 I형 장애 (Bipolar I Disorder)


양극성 I형은 조울증 중 가장 전형적이며 강도가 심한 형태입니다.

 

✅ 주요 특징

  • 명확한 조증이 반드시 나타납니다. (약 1주 이상 지속)
  • 조증 기간 중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준일 수 있습니다.
  • 우울기도 나타날 수 있으나, 진단 기준상 반드시 필요하진 않음.

✅ 증상의 예시

  • "나는 신이야", "난 대통령이 될 거야"와 같은 과대망상
  • 잠을 거의 자지 않고도 과도하게 활동
  • 돈을 수천만 원 단위로 충동적으로 사용
  • 주의력 산만, 생각의 비약, 극단적 충동성

✅ 실제 사례


한 직장인은 며칠 동안 밤새워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쏟아내며 상사에게 칭찬을 받았지만, 조증 상태에서 과도한 투자를 감행하고 신용카드를 남용한 뒤 현실 인식 능력을 상실, 결국 입원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 2) 양극성 II형 장애 (Bipolar II Disorder)


양극성 II형은 조증보다는 경조증(hypomania)과 주요우울증이 반복되는 형태입니다.

 

✅ 주요 특징

  • 경조증은 조증보다 증상이 가벼우며,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
  • 울기가 매우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
  • I형보다 진단이 늦게 되거나 오진되는 경우가 많음

✅ 증상의 예시

  • 평소보다 자신감이 상승하고, 말이 많아짐
  • 수면이 줄어들지만 업무 효율은 높아지는 듯한 상태
  • 친구들이 “요즘 에너지 넘치네!”라고 느낄 정도
  • 그러나 이후 극심한 우울기로 전환되면서 자살 사고가 나타남

✅ 실제 사례


대학생 A씨는 어느 날부터 강의 계획, 동아리 활동, 다이어트까지 에너지가 넘치게 움직이다가, 2주 후 갑자기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상담 결과, 양극성 II형으로 진단되었습니다.

 

🔸 3) 순환성 장애 (Cyclothymic Disorder)


순환성 장애는 양극성 I형, II형보다 증상이 경미하지만 만성적인 형태입니다.

 

✅ 주요 특징

  • 경조증과 경미한 우울증이 반복됨
  • 2년 이상 증상이 계속되며, 증상 없는 기간이 2개월 미만
  • “기분 기복이 심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분장애

✅ 증상의 예시

  • 하루는 활력이 넘치고 의욕적이나, 다음 날은 무기력하고 민감함
  • “나는 왜 이렇게 기분이 들쑥날쑥할까?”라고 자책
  • 증상의 강도가 낮기 때문에 치료받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 많음

✅ 특징 요약 비교표

유형 조증 여부 우울증 여부 특징
I형 O (명확한 조증) O (있을 수도 있음) 조증이 뚜렷하고 강렬
II형 △ (경조증) O (반드시 있음) 조증보다 우울이 더 문제
순환성 장애 △ (경조증 수준) △ (경미한 우울) 기분 기복은 있지만 극단적이지 않음


3. 조울증은 왜 생기고, 어떻게 치료할까?


조울증은 단순히 ‘성격의 문제’가 아닙니다. 뇌의 기분조절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만성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유전적 요인

 

조울증은 유전적 소인이 강합니다. 가족 중 조울증이나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쌍둥이 연구에서는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명이 조울증이면 다른 한 명도 약 60~70%의 확률로 발병한다고 보고됩니다.

 

🔹 뇌신경 생물학적 요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뇌영상 연구에서 전두엽, 편도체 등의 기분 조절 관련 뇌 부위의 활동 이상

 

🔹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


극심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가족 갈등, 약물 사용 등은 조증이나 우울증 발현의 방아쇠(trigger)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수면 리듬 붕괴는 조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조울증의 치료 – 약물치료와 심리사회적 개입의 병행


🔸 1) 약물치료

  • 기분안정제: 리튬, 발프로산, 라모트리진
  • 비정형 항정신병약물: 퀘티아핀, 아리피프라졸 등
  • 항우울제는 우울기에는 사용되나, 조증 유발 위험이 있어 단독 사용은 금지

🔸 2) 심리사회적 치료

  • 인지행동치료(CBT): 비현실적 사고패턴 수정
  • 가족치료: 가족 간의 감정 교류와 스트레스 조절 훈련
  • 사회적 리듬 요법: 수면, 식사, 일상 루틴을 일정하게 유지

🔸 3) 재발을 막기 위한 실천 전략

  • 기분 일기 쓰기, 정기 진료 받기
  • 수면-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 에너지가 과할 때 자신을 조절하는 훈련
  • 신뢰할 수 있는 지지자(가족, 친구, 치료자)와의 긴밀한 소통

 

 

조울증은 조절 가능한 만성질환입니다
조울증은 때론 주변에 “별난 사람”, “기분 기복 심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뇌 기능 이상으로 인한 만성적 질환입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한다면, 정상적인 사회생활, 직장생활, 인간관계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난이 아닌 이해, 그리고 약물치료와 심리적 지지의 병행입니다. 만약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조울증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건강한 회복의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