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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과 염증의 이중고, 건선성 관절염 제대로 알기

by apwndi 2025. 9. 21.

⚡ 통증과 염증의 이중고, 건선성 관절염 제대로 알기

건선성 관절염(Psoriatic Arthritis, PsA)은 피부 질환인 건선(psoriasis)과 함께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관절 질환입니다. 단순히 관절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피부, 손발톱, 관절, 인대, 척추뿐만 아니라 눈, 심혈관계, 대사 기능에도 영향을 주는 전신적 자가면역 질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건선 환자의 약 20~30%에서 관절염이 동반되며, 환자마다 증상이 매우 다양해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또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 손상, 기형, 기능 장애로 이어져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선성 관절염은 피부 증상과 관절 증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전신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건선성 관절염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원인과 발병 기전, 주요 증상과 합병증, 예방과 치료 방법이라는 세 가지 큰 주제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통증과 염증의 이중고, 건선성 관절염 제대로 알기
통증과 염증의 이중고, 건선성 관절염 제대로 알기

 

1️⃣ 건선성 관절염의 원인과 발병 기전

건선성 관절염의 원인은 단일하지 않고,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이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합니다.

 

🟩 유전적 요인

  • 가족력: 건선성 관절염 환자의 40% 이상은 가족 중 건선이나 건선성 관절염 환자가 있습니다.
  • 특정 유전자: HLA-B27, HLA-Cw6, HLA-B38, HLA-B39 등 특정 유전자가 질환 발병과 연관성이 큽니다. 특히 척추형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HLA-B27의 빈도가 높습니다.
  • 유전적 민감성: 선천적으로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즉, 유전적 배경은 건선성 관절염 발병에 있어 중요한 기반을 제공합니다.

 

🟩 면역학적 이상

건선성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이는 면역 체계가 외부 침입자 대신 자기 자신의 피부와 관절 조직을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 T세포의 역할: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정상적인 피부와 관절 조직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합니다.
  • 염증성 사이토카인: TNF-α, IL-17, IL-23 등의 물질이 대량 분비되며, 이는 피부에 각질을 두껍게 만들고 관절에 염증 반응을 유발합니다.
  • 연쇄 반응: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서 뼈의 파괴와 동시에 새 뼈 형성이 함께 일어나, 독특한 관절 손상 양상을 나타냅니다.

🟩 환경적 요인

  • 감염: 특히 상기도 감염(편도염, 인후염) 후 건선이나 건선성 관절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외상(코에브너 현상): 피부나 관절에 물리적 손상이 생긴 부위에 병변이 잘 발생합니다.
  • 스트레스: 심리적 스트레스는 면역 반응을 교란시키고 질환을 악화시킵니다.
  • 흡연과 음주: 면역 불균형과 만성 염증 반응을 촉진합니다.
  • 비만: 지방세포에서 염증성 물질이 분비되어 질환 발생 위험과 중증도를 높입니다.

이처럼 건선성 관절염은 단순히 피부나 관절의 문제라기보다, 면역학적 이상이 유전적·환경적 요인과 결합해 발생하는 복잡한 전신 질환입니다.

 

 

2️⃣ 건선성 관절염의 주요 증상과 합병증

건선성 관절염은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고, 질환 양상도 매우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임상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관절 증상

  • 말초 관절염
    손가락, 발가락 등 작은 관절이 붓고 아프며, 관절이 뻣뻣해집니다. 특히 손가락 전체가 소시지처럼 붓는 지관절염(다클틸리티스, 소시지 손가락)이 특징적입니다.
  • 척추 관절염
    허리와 엉덩이(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며, 아침에 특히 심한 뻣뻣함을 보입니다. 움직이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 힘줄과 인대의 침범
    발뒤꿈치(아킬레스건), 무릎, 팔꿈치 등 힘줄이 뼈와 붙는 부위에 통증과 염증이 발생합니다.
  • 관절 기형
    장기간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이 변형되거나 뼈가 융합되어 심각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피부와 손발톱 증상

  • 건선
    팔꿈치, 무릎, 두피 등에 붉은 발진과 은백색의 각질이 나타납니다.
  • 손발톱 건선
    손톱에 오목한 흠(점상 함몰), 변색, 두꺼워짐, 쉽게 부서짐이 생기며, 이는 건선성 관절염의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 전신 증상 및 합병증

건선성 관절염은 피부와 관절 외에도 전신 장기를 침범할 수 있습니다.

  • 눈 질환: 포도막염, 결막염, 홍채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심혈관 질환: 만성 염증은 동맥경화와 혈관 손상을 촉진하여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을 높입니다.
  • 대사 증후군: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정신 건강 문제: 만성 피부 질환과 관절염으로 인한 외모 변화, 통증, 삶의 질 저하가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건선성 관절염은 피부, 관절을 넘어 눈, 심혈관계, 대사 기능, 정신 건강까지 전신적으로 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3️⃣ 건선성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 방법

건선성 관절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입니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는 증상 완화, 염증 조절, 관절 손상 예방, 삶의 질 개선에 있습니다.

 

🟩 생활습관 관리

  • 체중 관리: 비만은 염증 악화 요인이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 금연과 절주: 흡연과 과음은 면역 반응을 악화시킵니다.
  • 규칙적 운동: 수영, 요가, 가벼운 근력 운동 등은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피부 관리: 피부 상처를 피하고, 보습제를 자주 발라 건선 악화를 예방합니다.
  • 스트레스 관리: 명상, 규칙적인 수면, 취미 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 약물 치료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통증과 염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 DMARDs(질병 조절 항류머티즘 약물): 메토트렉세이트, 레플루노마이드, 설파살라진 등이 사용되며, 관절 손상 진행을 늦춥니다.
  • 생물학적 제제: TNF-α 억제제(에타너셉트, 아달리무맙 등), IL-17 억제제(세쿠키누맙 등), IL-23 억제제가 대표적입니다. 강력한 효과로 중등도~중증 환자에서 사용됩니다.
  • 표적 합성 DMARDs: JAK 억제제(토파시티닙 등)는 경구 복용이 가능하며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

  • 협진 필요성: 피부과, 류머티즘내과, 안과, 심장내과 등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 정기검진: X-ray, MRI, 초음파를 통한 관절 상태 확인이 필수입니다.
  • 치료 목표 설정: 관해(remission) 혹은 최소한의 질병 활성 상태를 목표로 치료를 지속해야 합니다.

 

✨ 마무리

건선성 관절염은 피부 질환과 관절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복합적이고 전신적인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단순히 피부 병변이나 관절 통증만으로 국소적으로 접근하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입니다.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전문의의 치료를 꾸준히 따르며, 심리적 부담까지 함께 관리해야만 삶의 질을 지킬 수 있습니다.

 

즉, 건선성 관절염은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올바른 이해와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통증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