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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의 감정조절 문제와 이해, 디지털 시대의 관계

by apwndi 2025. 4. 15.

성인 ADHD의 감정조절 문제와 이해, 디지털 시대의 관계: 인간관계, SNS, 그리고 나

많은 사람들이 성인 ADHD를 ‘주의가 산만한 성격’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질환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깊고 다양합니다. 특히 감정 조절의 어려움과 대인관계 갈등,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시대와의 상호작용은 성인 ADHD의 특징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가 되곤 하죠.

오늘은 성인 ADHD를 가진 사람들이 겪는 감정적 어려움과 인간관계의 문제, 그리고 SNS와 스마트폰이 ADHD 증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성인 ADHD의 감정조절 문제와 디지털 시대의 관계
성인 ADHD의 감정조절 문제와 디지털 시대의 관계

1. 성인 ADHD와 감정 조절 문제

ADHD는 단순히 ‘집중을 잘 못하는 병’이 아닙니다. 실제로 성인 ADHD를 가진 사람들은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것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직장, 연애, 친구, 가족 관계에서 지속적인 마찰과 갈등을 유발하죠.

 

1) 감정이 ‘과하게’ 반응한다

성인 ADHD의 사람들은 작은 자극에도 감정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무심한 말에 깊이 상처를 받거나

약속이 어긋났을 때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답장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불안과 분노가 함께 치솟는 경우도 있어요.

이러한 감정 반응은 단순히 ‘예민한 성격’이라기보다는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의 조절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ADHD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충동과 감정을 다루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죠.

 

2) 감정을 오래 끌고 간다

ADHD의 감정 조절 문제는 ‘폭발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속적’입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이 자연스럽게 완화되지만, ADHD가 있는 경우엔 부정적인 감정을 머릿속에서 쉽게 떨쳐내지 못합니다. 과거의 창피했던 일, 누군가에게 서운했던 감정 등을 계속 떠올리며 자책하거나 분노하는 경향도 있어요.

 

3) 감정 기복이 잦다

아침에는 의욕이 넘치다가 오후엔 무기력함에 빠지고,

어떤 날은 사소한 일에도 크게 흥분하거나

기분이 들떴다가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의 널뛰기는 상대방에게 불안감을 주고,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해요. 특히 연인 관계나 부부 사이에서 많은 갈등의 원인이 되죠.

2. 성인 ADHD와 대인관계 갈등

감정 조절 문제가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관계에서의 마찰이 생깁니다. ADHD를 가진 사람들은 종종 “사람들이 나를 이해 못 해”, “나는 왜 항상 관계가 어려울까?”라고 느끼곤 해요.

 

1) 지나치게 솔직하거나 충동적인 언행

ADHD는 말과 행동의 충동 조절이 어려워,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튀어나오게 하거나,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의도는 없지만, 상대방은 상처를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이기적인 사람’, ‘무례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2) 대화 중 집중 어려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ADHD를 가진 사람은 종종 상대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생각이 다른 곳으로 새기 쉽습니다. 또는 상대 말을 자주 끊거나 중간에 주제를 바꾸는 경향도 있죠. 이는 대화의 흐름을 방해하고, 상대가 소외감을 느끼는 원인이 됩니다.

 

3) 반복되는 실수와 약속 어기기

시간 개념과 계획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약속 시간에 늦거나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반복되면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되고, 관계에 금이 가기도 하죠.

성인 ADHD의 감정조절 문제와 디지털 시대의 관계
성인 ADHD의 감정조절 문제와 디지털 시대의 관계

3. 성인 ADHD 진단을 받고 나서: 수치심에서 자기이해로 가는 여정

1단계: “왜 나는 항상 이럴까?”라는 자책의 시간


▪ ADHD 진단 전의 삶 – ‘다른 사람들처럼 살지 못하는 나’
늘 지각하거나 마감을 못 지키고, 중요한 걸 까먹어 낭패 보는 일이 반복됨

사람들은 "왜 이렇게 덤벙대?", "조금만 더 신경 써"라고 말하지만, 본인은 정말로 노력하고 있음

하지만 결과는 실패, 미룸, 후회… 그래서 결국 자기 자신을 게으르고, 무능하고, 부족한 사람이라 여김

스스로를 ‘고장 난 인간’처럼 느끼는 깊은 수치심이 내면에 자리잡음

속마음:
“나는 왜 이렇게 기본적인 일조차 제대로 못할까?”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이게 성격 문제인가, 아니면 내가 그냥 안 된 사람인 걸까?”

 

2단계: 진단이라는 이름의 전환점 – “이게 병이었어?”


▪ ADHD 진단을 받게 된 계기
우연히 SNS나 책에서 성인 ADHD 증상을 보고, ‘나랑 너무 똑같다’고 느끼게 됨

상담 심리사, 정신건강의학과 등을 찾으며 전문 검사를 받고 진단을 받음

그 순간 놀라움, 혼란, 안도감, 그리고 동시에 또 다른 수치심이 교차함

▪ 진단 후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들
✔ 안도감: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이유가 있었구나.”

✔ 후회감: “진작 알았더라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 텐데…”

✔ 두려움: “앞으로는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이 병은 평생 가는 거야?”

✔ 수치심의 반복: “이걸 친구나 회사에 말해도 될까? 사람들이 날 다르게 볼까?”

 

중요한 포인트
진단은 문제의 원인을 찾는 시작점일 뿐입니다.
감정은 복잡하지만, 그 안에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들어 있어요.

 

3단계: 자기이해의 시작 – “나는 나대로 작동하는 사람”


▪ 새로운 시선으로 나를 보기
ADHD는 단순한 '결핍'이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이 다른 것임을 알게 됨

산만함, 충동성, 미루기 등의 행동도 ‘의지 부족’이 아니라 실행 기능의 어려움 때문이었다는 걸 이해함

“게으른 게 아니라, 시작이 어려운 뇌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수치심이 자기이해로 전환되기 시작

▪ 나의 강점도 보이기 시작
ADHD 뇌는 창의성, 유연성, 열정, 몰입력, 위기 순간의 순발력 등 강점도 있음

일상생활에선 어려움이 많지만, 특성에 맞는 환경에서는 빛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

약물, 루틴 훈련, 전략적 환경설계 등을 통해 관리 가능하다는 희망도 생김

속마음의 변화:
“나에게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환경이 나와 맞지 않았던 거야.”
“지금부터라도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살아볼 수 있어.”

 

4단계: 수용과 회복 – “나를 이해하고, 나답게 사는 삶”


▪ 자기 연민과 자기 회복력 키우기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혀온 내면의 말들을 내려놓기 시작

실패했던 과거를 바라보며, ‘나는 그때 할 수 있는 만큼 했다’는 연민의 시선을 배움

ADHD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제는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가는 중

▪ 새로운 삶의 태도
완벽하려 하지 않고, 실패도 내 일부로 받아들이는 유연함

작은 성취를 축하하며 스스로를 격려하는 습관

ADHD에 대한 이해를 주변에 공유하거나,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며 정체성의 긍정적 재구성

속마음의 전환:
“나는 고장 난 사람이 아니라, 다르게 작동하는 사람일 뿐이다.”
“나를 알아가는 이 여정이,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전환점이었어.”

 

성인 ADHD 진단은 어떤 사람에게는 충격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해방일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이후의 여정은 자기 이해 → 자기 수용 → 자기 회복력이라는 흐름을 따라가며,
결국 우리는 그 경험을 통해 더 정직하고, 친절한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4. ADHD와 디지털 시대: SNS와 스마트폰이 미치는 영향

이제 우리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살아갑니다. SNS, 유튜브, 메시지 앱 등 수많은 정보와 자극 속에서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반응하죠. 문제는 ADHD가 있는 사람들은 이런 디지털 환경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1) 도파민과 ADHD의 뇌

ADHD는 뇌의 도파민(보상, 집중 관련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이 정상보다 덜 활성화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즉각적인 자극이나 보상이 있는 행동에 강하게 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SNS의 "좋아요", 실시간 알림, 짧은 영상 등은 ADHD 뇌에 있어 작은 도파민 보상의 폭탄인 셈이죠.

결과적으로:

SNS나 유튜브에 과몰입

짧은 집중 → 자주 끊김 → 깊은 사고의 어려움

시간 낭비로 인한 자책 → 자존감 저하

이런 패턴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2) 스마트폰은 집중력 파괴기?

스마트폰 알림은 집중력을 자주 끊습니다. ADHD를 가진 사람들은 한 번 흐트러진 집중을 다시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사소한 알림 하나가 업무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어요.

또한 SNS에서의 비교 심리, 부정적인 댓글, 잦은 감정 자극은 감정 기복과 자기비판을 심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멋진 삶을 보며 '나는 왜 이렇게 무능하지?'라는 생각에 빠지거나, 사소한 댓글에 감정이 크게 흔들리기도 하죠.

성인 ADHD의 감정조절 문제와 디지털 시대의 관계
성인 ADHD의 감정조절 문제와 디지털 시대의 관계

🌱 해결책은 있을까?

다행히도, ADHD와 디지털 시대의 관계는 이해와 훈련, 환경설정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감정 조절을 위한 팁:
마인드풀니스 명상: 감정과 생각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연습

자기 감정 기록하기: 어떤 상황에서 감정이 폭발했는지 일지를 쓰면 자기 인식에 도움이 됨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CBT(인지행동치료),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조절 능력 향상

 

디지털 환경 관리 팁:
스마트폰 알림 최소화 (특히 SNS 앱)

타이머 앱으로 SNS 사용 시간 제한

아날로그 시간 활용: 노트 정리, 손글씨 다이어리, 독서 등

SNS 피드 정리: 나를 자극하는 계정 대신 긍정적인 콘텐츠 위주로 전환

 

 

성인 ADHD는 보이지 않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질환입니다. 특히 감정의 기복과 인간관계의 갈등,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과잉 자극은 이 고통을 배가시키곤 합니다. 하지만 ADHD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환경을 만들어간다면 삶의 질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어요.

ADHD는 극복이 아니라 ‘관리’와 ‘이해’의 대상입니다.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향해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세요. ADHD가 있는 당신도 충분히 멋지고, 소중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