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귓속에서 자라는 종양, 청신경종양이란?
청력 저하와 어지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뇌신경 종양, 청신경종양의 원인부터 치료까지 총정리
청신경종양(聽神經腫瘍, Vestibular Schwannoma, 혹은 Acoustic Neuroma)은 귀 안쪽의 청신경(정확히는 전정신경)에 생기는 양성 뇌종양입니다.
이 종양은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악성종양은 아니지만, 청력 저하·이명·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뇌간을 압박해 생명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초기에는 단순히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이 들리는 정도로 느껴져, 이석증이나 노화성 난청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 청신경종양의 원인과 발생 원리, 🎧 주요 증상 및 진단 과정, 🎧 치료 방법과 예후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청신경종양의 원인과 발생 원리
청신경종양은 왜 생기며, 어떤 과정을 거쳐 자라는가?
청신경종양은 전정신경(vestibular nerve)의 슈반 세포(Schwann cell)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입니다.
슈반 세포는 신경섬유를 감싸 보호하고, 신경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종양이 생기는 것입니다.
🔴 발생 원인
청신경종양의 원인은 대부분 특발성(즉,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음)이지만, 일부는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 유전적 원인 – 신경섬유종증 제2형(NF2)
NF2는 NF2 유전자 변이로 인해 슈반 세포의 성장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양쪽 청신경에 동시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질환은 드물지만, 젊은 연령대에서도 청신경종양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 후천적 요인(가능성)
방사선 노출, 바이러스 감염, 세포 손상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지만,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된 것은 없습니다.
🔴 종양의 성장 과정
청신경종양은 매우 서서히 자라는 종양입니다. 대부분 연간 1~2mm 정도로 성장하며, 몇 년간 크기 변화가 거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종양이 커질수록 청신경과 전정신경을 압박하고, 더 나아가 뇌간(brainstem)과 소뇌(cerebellum)까지 영향을 미쳐 증상이 다양해집니다.
👉 즉, 청신경종양은 천천히 자라지만, 위치가 뇌와 가까워 작은 변화도 신경 기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종양입니다.
2️⃣ 청신경종양의 주요 증상과 진단
청력이 떨어지고, 어지럼이 반복된다면 귀 속 신호를 의심해야 합니다.
청신경종양의 초기 증상은 한쪽 귀의 청력 저하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증상이 매우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본인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명(귀울림), 어지럼증, 얼굴 감각 이상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됩니다.
🔴 주요 증상
- 편측성(한쪽만) 청력 저하
청신경이 종양에 눌리면 소리를 전달하는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귀가 먹먹하다’, ‘한쪽만 잘 안 들린다’는 느낌이 가장 흔한 초기 신호입니다.
특히 전화 통화 시 한쪽 귀로만 잘 안 들리거나,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가 어렵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 이명 (Tinnitus)
종양이 신경을 자극하면서 귀 안에서 삐- 혹은 윙- 하는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이기보다 지속적이며, 청력 저하와 함께 점점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어지럼증과 평형감각 이상
청신경종양의 대부분은 청신경보다는 전정신경(평형 담당)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몸이 흔들리거나 회전감이 느껴지는 어지럼이 자주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석증처럼 심한 회전성 어지럼보다는, 가벼운 불안정감이나 중심을 잡기 어려운 느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안면 감각 이상 및 근육 약화
종양이 커지면 삼차신경(얼굴 감각 담당)이나 안면신경(얼굴 근육 담당)을 압박하게 되어, 얼굴 감각 저하·입술 주변 저림·표정 근육 약화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두통, 구역, 보행 불안
종양이 뇌간이나 소뇌를 압박할 정도로 커지면 두통, 구토, 걸음 불안정, 안구진탕(눈 떨림)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됩니다.
👉 이명과 청력 저하가 ‘한쪽 귀에만’ 나타난다면, 반드시 청신경종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진단 방법
청신경종양은 초기에는 단순 청력검사만으로는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영상검사가 필수입니다.
- 청력검사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청신경의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기본 검사입니다. 고주파수 영역의 청력 저하가 흔하게 나타납니다. - ABR(청성뇌간반응검사)
소리 자극에 대한 뇌간의 반응 속도를 측정하여, 청신경 기능을 간접적으로 평가합니다. 청신경종양이 있으면 반응 파형이 지연되거나 사라집니다. - MRI (자기공명영상)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으로, 내이도와 뇌간 부위를 촬영하여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CT (컴퓨터 단층촬영)
뼈 구조를 확인하기 위한 보조 검사로, MRI와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 결국 청신경종양은 MRI로 확진되며, 조기 발견 시 청력 보존율도 높습니다.
3️⃣ 청신경종양의 치료와 예후
크기·위치·증상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형 치료 접근법
청신경종양은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모든 환자가 즉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종양의 크기, 성장 속도, 청력 상태, 나이, 전신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 방향이 결정됩니다.
🔴 경과 관찰 (Wait and Scan)
작고 증상이 거의 없는 종양의 경우, 정기적인 MRI 추적 관찰만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 보통 6~12개월 간격으로 MRI를 촬영하며, 성장 속도와 증상 변화를 모니터링합니다.
- 종양 크기가 1.5cm 이하이고, 청력 저하가 심하지 않은 경우 주로 선택됩니다.
👉 일부 환자는 수년간 종양 크기가 거의 변하지 않아, 평생 수술 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 방사선 치료 (정위적 방사선수술, 감마나이프 등)
‘감마나이프(Gamma Knife)’나 ‘사이버나이프(CyberKnife)’와 같은 정밀 방사선 기술로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 장점 : 절개 없이 치료 가능, 회복 기간 짧음.
- 단점 :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으며, 크기만 안정화됩니다.
- 적용 대상 : 크기가 작거나 수술 위험이 큰 고령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 수술적 제거 (Microsurgery)
종양이 크거나, 신경 압박 증상이 뚜렷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합니다.
- 수술 방법은 종양 위치에 따라 중두개 접근법, 후하방 접근법, 경미로 접근법 등으로 나뉩니다.
- 목표는 종양 제거와 함께 청신경·안면신경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입니다.
- 수술 후 일시적 어지럼, 청력 손실, 안면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회복됩니다.
🔴 예후와 관리
청신경종양은 악성으로 변하지 않으며, 완전 제거 시 재발률이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청력 손실은 종양 크기나 치료 시점에 따라 회복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수술 후에는 전정 재활운동을 통해 균형감각을 회복시키고, 주기적인 MRI 추적 검사를 통해 재성장을 감시해야 합니다.
👉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력 재활(보청기, 인공와우)’과 ‘평형감각 회복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 마무리하며
청신경종양은 귀에서 시작되지만, 뇌신경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작은 이명이나 한쪽 청력 저하가 단순한 피로로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전정신경의 종양 신호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 그리고 신경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거나 어지럼이 반복된다면, “나이 탓”이 아니라 “신경의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청신경종양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 가능하며, 대부분의 환자가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 오늘부터 귀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여보세요. 그것이 바로 청신경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