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증(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 머리만 움직여도 빙글, 정확한 이해와 실전 대처법
이석증은 특정한 머리 자세에서 갑자기 회전성이 도는 어지럼증이 반복되는 매우 흔한 원인입니다. 원인과 검사, 치료(재위치술)와 예후·재발 관리까지 정확하고 상세하게 작성하겠습니다.

1️⃣ 이석증이란?
내이(귀)의 작은 결정(이석)이 잘못 위치하면서 생기는 ‘체위성’ 어지럼증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세요.
이석증은 내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작은 칼슘 결정(otoconia, 이석)이 반고리관(semicircular canal) 안으로 떨어지거나 붙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평형을 감지하는 장치인 반고리관은 머리 회전 정보를 액체(내림프)의 흐름으로 감지하는데, 반고리관 안에 떠다니는 이석이 그 흐름을 비정상적으로 일으켜 머리의 특정 위치 변화에서 갑자기 심한 회전성 어지럼과 안구의 이상운동(nystagmus)을 유발합니다. 이 병태는 크게 자유롭게 떠다니는 경우(canalithiasis)와 컵룰라에 붙어 있는 경우(cupulolithiasis)로 설명됩니다.
- 핵심 증상: 특정 자세(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침대에서 머리를 뒤로 젖힐 때, 옆으로 누울 때 등)에 수초~수십 초 동안 갑자기 ‘빙글’ 도는 증상 발생.
- 대개 청력 저하나 지속적 이명은 동반하지 않음(동반 시 다른 원인 검사 필요).
2️⃣ 이석증의 증상과 진단 검사
증상을 정확히 묻고, 표준 체위검사로 원발 부위를 찾아내는 것이 진단의 핵심입니다.
증상 살펴보기
- 발작은 보통 매우 갑작스럽고 강도가 강하며 지속시간은 짧습니다(일반적으로 수초에서 1분 미만이 흔함). 구역질·구토나 보행불안정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외상(머리 다침) 후 생기거나 고령에서 발병하면 무증상적 재발이 잦거나 다른 병이 동반될 가능성에 유의합니다.
가장 중요한 진단검사 — Dix–Hallpike 검사
- Dix–Hallpike 검사는 후반고리관(posterior canal) 이석증 진단의 표준입니다. 환자를 빠르게 눕혀 머리를 20–30도 아래로 젖히면서 한쪽 귀를 아래로 향하게 하면, 일정한 지연 시간 후 특유의 회전성 안진(torsional, upbeating nystagmus)과 함께 어지럼이 유발됩니다. 검사 결과는 시야로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거나 영상기록(VNG)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평관(광측) 이석증 검사 — Supine roll test 등
- 환자를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좌우로 굴리는 검사(roll test)로 수평관 BPPV를 평가합니다. 수평관 BPPV는 어지럼이 더 길고 강도가 다양하며 안진의 방향이 수평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 영상검사가 필요한가?
- 전형적인 체위성 안진·어지럼이 없거나, 지속적 현훈, 신경학적 이상(마비·언어장애·시야이상 등), 청력변화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뇌 MRI 등으로 중추성 원인(뇌간·소뇌 병변 등)을 배제해야 합니다.
3️⃣ 이석증의 치료(재위치술)과 실제 적용
근본치료는 이석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재위치술(체위전환술)이며, 대다수 환자는 외래에서 즉시 호전됩니다.
재위치술(Canalith Repositioning Maneuvers)
- Epley(에플리) 기법: posterior canal BPPV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체위 전환술로, 단계적으로 머리를 돌려 이석을 반고리관에서 유트리클(otolith organ)로 이동시킵니다. 한 번의 적절한 시행으로 즉시 또는 수일 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초기 성공률이 높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1회 성공률이 높아 반복 시행 시 성공률은 더욱 올라갑니다.
- Semont(세몽) 기법: 비교적 빠르게 환자를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급격히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일부 환자에서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그러나 Epley가 더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 수평관 BPPV: 롤 매뉴버(roll maneuver, barbecue roll 등)를 사용해 수평관 내 이석을 이동시킵니다.
보조 치료와 약물
- 급성기 구역·구토가 심한 경우 항구토제나 전정억제제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이들은 이석 자체를 제거하지 못하므로 재위치술과 병행해야 합니다. 재위치술 후 전정재활(vestibular rehabilitation) 또는 Brandt–Daroff 운동 등의 자가 운동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 성공률과 재발
- 재위치술의 초기 성공률은 일반적으로 70–90% 범위로 보고되며, 반복 시에는 더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재발이 흔한 편으로, 문헌에 따라 1년 내 재발률은 수%에서 30%대까지 다양하게 보고됩니다(평균적으로 연간 약 10–20% 수준이잖다는 보고가 흔함). 재발 시 다시 동일한 재위치술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석증 관리의 실제 팁 — 환자와 가족이 알아둘 것들
급성 발작 시 행동 요령
- 안전한 장소에 앉거나 눕고 급격한 머리 움직임을 피하세요. 구역질·구토가 심하면 항구토제를 단기 사용 가능합니다. 첫 치료는 의료진에게 받는 것을 권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 치료(주의 필요)
- 전문가의 시범을 받은 경우 자가 Epley(홈 Epley)를 시행할 수 있지만, 경추 질환·심혈관 질환·심한 불편감이 있는 사람은 전문가 지도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자가 시행 시 어지럼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세요.
재발 예방과 생활수칙
- 명확한 예방법은 없지만 머리의 갑작스런 충격(낙상·격렬한 머리 회전) 피하기, 규칙적 보행·전정 재활 운동, 필요 시 비타민 D 등 전반적 건강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외상성 BPPV는 비외상성보다 재발 가능성과 난치성이 높으므로 외상 후엔 정기검진이 권장됩니다.
언제 다시 병원에 와야 하나?
- 재위치술 후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지속적 현훈·신경학적 이상(사지 힘 빠짐, 말 어눌함·시야장애 등), 청력 변화가 있으면 즉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원인(중추성 현훈, 메니에르병 등)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 이석증은 '알면 고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석증은 정확한 병력 청취와 표준 체위검사(Dix–Hallpike 등)로 쉽게 진단할 수 있고, 재위치술(에플리 등)로 대부분의 환자가 빠르게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재발이 잦을 수 있으므로 재위치술에 실패하거나 비전형적 소견이 있을 때는 추가 검사(영상·전정기능 검사) 및 전문 치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