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갑상샘기능항진증, 우리 몸의 칼슘 균형을 무너뜨리는 질환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은 우리 몸의 칼슘 대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계 질환으로, 피로감이나 우울감 같은 전신 증상부터 골다공증, 신장결석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갑상샘은 목 앞쪽 갑상샘 뒤에 위치한 작은 내분비 기관이지만, 체내 칼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부갑상샘이 과도하게 기능할 때, 혈중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여 여러 가지 신체 이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의 원인, 나타나는 증상과 합병증, 그리고 치료 및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의 원인 — 작은 샘의 과활동이 부르는 큰 문제
부갑상샘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갑상샘 옆에 4개 정도 위치해 있으며, 부갑상샘호르몬(PTH, Parathyroid Hormone) 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은 혈액 속의 칼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핵심 조절자입니다. 그러나 부갑상샘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과도한 PTH 분비로 인해 혈액 내 칼슘이 과다하게 상승(고칼슘혈증) 하게 됩니다.
🌈 원발성(Primary) 부갑상샘기능항진증
가장 흔한 형태로, 부갑상샘 자체의 문제로 인해 발생합니다.
- 부갑상샘 선종(양성 종양) : 전체 환자의 약 80~85%를 차지하며, 한 개의 샘이 과도하게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 부갑상샘 과형성 : 여러 개의 부갑상샘이 동시에 비대해지며 기능이 항진됩니다.
- 드물게, 부갑상샘암 : 전체의 1% 미만으로 매우 희귀하지만, 심각한 고칼슘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이차성(Secondary) 부갑상샘기능항진증
이는 다른 질환으로 인해 부갑상샘이 과도하게 자극받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 만성 신부전 :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인이 체내에 축적되고, 칼슘이 줄어들어 부갑상샘이 과도하게 활성화됩니다.
- 비타민 D 결핍 :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돕는데, 부족하면 혈중 칼슘이 떨어져 PTH 분비가 증가합니다.
🌈 삼차성(Tertiary) 부갑상샘기능항진증
이차성 형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부갑상샘이 자율적으로 기능하게 되어 비정상적인 과다 분비 상태가 고착화됩니다.
이는 주로 오랜 투석을 받는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서 나타납니다.
즉, 원발성은 부갑상샘 자체의 문제, 이차성과 삼차성은 칼슘 대사 조절 시스템의 문제로 인한 과보상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의 주요 증상과 합병증
부갑상샘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혈액 속의 칼슘 농도가 상승하고 뼈, 신장, 신경계, 소화기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피로감, 식욕부진, 근육통처럼 모호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뼈와 관련된 변화
부갑상샘호르몬은 뼈에서 칼슘을 혈액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과도한 PTH는 골세포를 자극해 뼈에서 칼슘을 과도하게 빼내므로, 시간이 지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 골다공증 : 뼈의 밀도가 떨어지고 약해져 골절 위험이 높아집니다.
- 뼈 통증 및 변형 : 특히 팔, 다리, 척추 등에서 둔한 통증이 지속됩니다.
- 병적 골절 : 큰 외상 없이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나며,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이 원인 불명의 골다공증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합니다.
🌈 신경계 및 정신적 증상
혈중 칼슘이 높아지면 신경 전달 과정이 방해를 받아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우울감, 불안감
- 수면장애, 무기력, 피로감
- 심한 경우 의식 저하나 혼돈 상태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 환자는 우울증이나 신경쇠약으로 오진되어, 근본적인 원인을 놓치기도 합니다.
🌈 근육 및 소화기 증상
칼슘 농도가 높으면 근육 수축과 신경 신호 전달에 이상이 생깁니다.
- 근육 약화, 경련, 손발 저림
- 식욕부진, 변비, 복부 팽만감,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산 분비가 증가하여 위궤양이나 위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신장 관련 합병증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의 대표적 합병증 중 하나가 신장결석입니다.
- 혈액 속 칼슘이 많아지면 신장으로 배설되는 칼슘도 증가하고, 결석(돌) 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심한 경우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간 방치 시 신장의 구조적 손상이 발생합니다.
즉, “뼈에서 빠져나온 칼슘이 결국 신장에 돌로 쌓이는 현상”이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의 진단과 치료, 그리고 관리 방법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은 혈액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혈중 칼슘 수치 상승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진단 과정
1. 혈중 칼슘 및 인 검사 :
- 칼슘이 상승하고, 인 수치는 낮게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2. 부갑상샘호르몬(PTH) 수치 측정 :
- PTH 수치가 높으면 원발성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비타민 D 검사 :
- 비타민 D 결핍 여부를 통해 이차성 원인 감별이 가능합니다.
4. 초음파나 CT 검사 :
- 부갑상샘의 크기나 종양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 외에도, 골밀도 검사나 24시간 소변 검사로 칼슘 배설량과 뼈 손상 정도를 평가하기도 합니다.
🌈 치료 방법
(1) 원발성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의 치료
수술적 제거(부갑상샘 절제술)
-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과도하게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갑상샘을 제거하면 대부분 정상 상태로 회복됩니다.
 수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혈중 칼슘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칼슘 및 비타민 D 보충이 필요합니다.
약물치료(수술 불가능 시)
- 칼시미메틱 약물 : 부갑상샘의 감수성을 높여 호르몬 분비를 억제합니다.
- 이뇨제(루프계 이뇨제 금지) : 일부 이뇨제는 혈중 칼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비타민 D 보충 : 이차성 원인을 개선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2) 이차성 및 삼차성 형태의 치료
- 원인이 되는 신부전이나 비타민 D 결핍을 교정해야 합니다.
- 인 결합제, 비타민 D 제제, 투석 조절 등을 통해 부갑상샘 자극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 생활 관리 및 식습관
부갑상샘기능항진증 환자는 약물치료 외에도 꾸준한 생활관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1. 수분 섭취 증가 : 신장결석 예방을 위해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칼슘과 인 섭취 조절 :
- 칼슘이 과도한 음식(유제품, 멸치 등)은 피하고,
- 인이 많은 가공식품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3. 적당한 운동 : 뼈의 강도를 유지하고 골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4. 비타민 D 보충 : 햇빛 노출 또는 식이를 통해 체내 흡수를 촉진해야 합니다.
🩶 마무리 — 작은 샘이 만드는 큰 균형의 붕괴
부갑상샘은 작지만 우리 몸의 칼슘과 인의 균형을 조절하는 핵심 기관입니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뼈가 약해지고, 신장이 손상되며, 전신 피로감과 우울감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우연히 혈액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만약 이유 없는 피로감, 골통증, 잦은 결석, 정신적 무기력감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가 아닌 칼슘 대사의 이상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부갑상샘기능항진증을 이겨내는 첫걸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