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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Brain Tumor)이란? – 뇌 속의 이방인

by apwndi 2025. 5. 9.

뇌종양(Brain Tumor)이란? – 뇌 속의 이방인

뇌종양(Brain Tumor)이란? – 뇌 속의 이방인
뇌종양(Brain Tumor)이란? – 뇌 속의 이방인

 

1. 뇌종양의 정의와 종류 – 머릿속 이방인의 정체


우리 몸의 모든 장기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섬세한 구조를 가진 기관이 바로 뇌(Brain)입니다. 생각하고, 말하고, 움직이고, 느끼는 모든 신경계 활동의 중심인 이 뇌에도 종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뇌종양'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막연한 공포심을 느끼곤 하지만, 뇌종양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와 양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뇌종양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종류가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뇌종양이란 무엇인가?

뇌종양은 말 그대로 뇌에서 발생한 비정상적인 세포의 증식으로 인해 형성된 덩어리 혹은 종괴(mass)를 말합니다. 뇌는 두개골 안에 있기 때문에 공간이 매우 제한적이며, 어떤 종류의 종양이든 뇌에 생기면 뇌압 상승, 뇌 조직 압박 등의 문제를 일으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뇌종양은 단순히 ‘암’이라는 의미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크게 양성 종양(benign tumor)악성 종양(malignant tumor)으로 나뉘며, 종양이 자라는 속도, 주변 조직으로의 침습성, 전이 가능성 등에 따라 그 위험성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뇌종양의 두 가지 분류 기준

1. 발생 위치에 따른 분류: 원발성과 전이성

  • 원발성 뇌종양(Primary Brain Tumor)
    원발성 뇌종양은 뇌 자체의 조직(신경세포, 뇌막, 혈관 등)에서 처음으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합니다. 이 경우, 뇌 외부로 전이되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두개골 내부에 국한됩니다. 종류로는 신경교종, 수막종, 뇌하수체 선종 등이 있습니다.
  • 전이성 뇌종양(Metastatic Brain Tumor)
    전이성 뇌종양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발생한 암세포가 혈류나 림프계를 타고 뇌로 전이된 경우입니다. 폐암, 유방암, 피부암(흑색종), 대장암 등이 뇌로 전이되는 대표적인 암종입니다. 뇌종양 환자의 약 40%가 전이성 종양일 정도로 흔하며, 치료 전략도 원발암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2. 세포 기원에 따른 분류: 다양한 뇌종양의 종류

뇌종양은 어떤 세포에서 유래했는지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뉩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뇌종양의 종류입니다:

 

신경교종(Glioma)

뇌에서 가장 흔한 원발성 종양으로, 신경세포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교세포(glial cell)에서 발생합니다. 다시 다음과 같은 세부 유형으로 나뉩니다.

  • 교모세포종(Glioblastoma Multiforme, GBM): 가장 악성도가 높은 뇌종양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 성상세포종(Astrocytoma): 성상 교세포에서 유래하며, 저등급부터 고등급까지 다양한 악성도를 가집니다.
  • 희소돌기교세포종(Oligodendroglioma): 상대적으로 드물고, 예후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수막종(Meningioma)
뇌를 감싸는 막(수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대부분 양성입니다. 진행 속도가 느리며 수술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위치에 따라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뇌하수체 선종(Pituitary Adenoma)
호르몬 조절을 담당하는 뇌하수체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입니다. 호르몬 분비 이상이나 시야 장애(시신경 압박)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청신경종(Schwannoma)
청각 신경(8번 뇌신경)에서 주로 발생하며, 대표적으로 청신경초종(Vestibular Schwannoma)이 있습니다. 청력 저하, 이명, 균형감각 저하 등이 주요 증상입니다.

 

배아세포종(Germinoma)
소아나 청소년기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드문 유형으로, 송과체나 시상하부에서 잘 발생합니다.

 

림프종(Lymphoma)
면역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더 흔히 발생하며 중추신경계 원발성 림프종(PCNSL)이 대표적입니다.

 

 

2. 뇌종양 초기 징후 – 놓치기 쉬운 신호들


뇌종양은 대부분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라도 조기에 알아차린다면 치료와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피로, 스트레스, 노화 증상 등으로 오인하고 넘기기 쉬운 뇌종양의 초기 징후에 대해 알아봅니다.

 

아침에 심해지는 두통

뇌종양이 발생하면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두통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두통과는 양상이 다릅니다. 특히 아침에 기상 직후 심한 두통이 발생하고, 구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뇌압 상승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눕거나 머리를 숙일 때 더 심해지는 두통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두통은 일반적인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과는 다르며, 진통제를 복용해도 잘 낫지 않거나 점차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통이 반복되면서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면 꼭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발작 또는 경련

평소에 간질이나 발작 병력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발작 증상을 보인다면 이는 뇌종양의 중요한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뇌종양은 뇌의 전기적 활동에 영향을 주어 부분 발작(팔이나 다리의 경련) 또는 전신 발작(의식을 잃고 전신 경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 갑자기 간질 증상이 시작되거나, 발작 빈도가 늘어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뇌 MRI나 CT 검사를 통해 뇌종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격 변화 및 집중력 저하

뇌 전두엽 부위에 종양이 발생할 경우, 뚜렷한 신체 증상 없이도 성격 변화, 판단력 저하, 무기력감 등이 먼저 나타납니다. 갑자기 감정 기복이 심해지거나,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단순한 스트레스 문제로 오해받기 쉽습니다.

또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작업 능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도 중요한 초기 신호입니다. 특히 학습능력이 저하되거나 평소 잘하던 업무를 반복적으로 실수한다면, 뇌기능 저하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시야 변화 및 시력 저하

뇌종양이 시신경이나 후두엽을 압박할 경우, 복시(물체가 두 개로 보임), 시야의 일부분이 보이지 않음, 급격한 시력 저하 같은 시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과 질환이 아닌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신경과 또는 뇌신경외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3. 뇌종양 주요 증상 – 위치에 따른 다양한 양상


뇌종양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입니다. 뇌는 각 영역마다 담당하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종양이 생긴 부위에 따라 움직임, 감각, 언어, 기억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운동 능력 저하와 감각 이상

운동 피질 근처에 종양이 발생하면, 특정 부위의 마비 또는 약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은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넘어지는 일이 잦아지게 됩니다.

감각 피질이 영향을 받으면 저림, 감각 둔화, 통증 반응의 변화 등이 동반됩니다. 이런 증상이 한쪽 신체에 국한되어 발생한다면 뇌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어 장애

언어를 담당하는 부위(브로카 영역, 베르니케 영역)에 종양이 있을 경우 말을 하기 어렵거나,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때 사람들은 종종 “이상하게 단어가 생각이 안 나요” 혹은 “내 말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요”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런 언어 장애는 일시적인 스트레스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뇌 기능의 이상을 강력히 의심해봐야 합니다.

 

청력 및 균형 감각의 변화

청신경종(vestibular schwannoma) 같은 종양은 주로 청력 저하, 이명(귀에서 삐 소리), 어지럼증, 균형감각 상실 등을 유발합니다. 처음에는 한쪽 귀에서만 청력이 떨어지거나 삐 소리가 들리며 시작되고, 점차 말소리 구분이 어렵고 비틀거리는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이비인후과 질환처럼 보이지만, 신경학적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신경과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지 기능 저하 및 기억력 감퇴

노인성 치매와 유사한 양상으로, 뇌종양이 특정 부위에 압박을 가할 경우 인지 능력 저하가 나타납니다. 이는 초기 치매로 오인될 수 있어 특히 노년층에서 놓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차이점은 치매는 점진적으로 진행되지만, 뇌종양은 비교적 급속하게 악화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갑자기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시간과 장소를 혼동하고, 일상생활 수행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뇌 영상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종양에 대한 이해는 생존율과도 연결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뇌종양이라고 하면 곧바로 “치명적인 암”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모든 뇌종양이 반드시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양성 종양은 수술로 완전히 제거 가능하며, 악성 종양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뇌는 우리 몸의 지휘 본부이기 때문에 작은 이상이라도 빠르게 의심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종양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이해는 두려움을 줄이고, 예방과 조기 대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