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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의 원인과 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와 대안적인 치료 방법

by apwndi 2025. 4. 16.

ADHD의 원인과 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산만할까요?”  “말을 해도 금방 잊어버리고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해요.”

많은 부모님들이 처음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접할 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말을 안 듣는 아이'가 아니라, 뇌의 정보 처리 방식이 다르고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라는 걸 알게 되면, 접근 방식도 달라지게 됩니다.

오늘은 ADHD의 원인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함께, 실제로 도움이 되는 치료법인 행동치료(BTI)인지행동치료(CBT)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해드릴게요.

ADHD의 원인과 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와 대안적인 치료 방법
ADHD의 원인과 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와 대안적인 치료 방법

ADHD의 원인: 단순히 "산만함"의 문제가 아닙니다

ADHD는 단순한 "성격 문제"나 "부모의 훈육 부족" 때문이 아닙니다. ADHD의 원인은 복합적이며, 주로 아래와 같은 요인들이 관여합니다.

 

유전적 요인
연구에 따르면 ADHD는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부모나 형제 중에 ADHD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아이에게ADHD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ADHD는 70~80% 정도가 유전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뇌 기능의 차이
ADHD 아동의 뇌는 보통의 아이들과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MRI나 뇌파 연구에 따르면 주의집중, 충동조절, 계획 등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활성도가 낮거나 연결성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적거나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동기부여, 보상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경적 요인
임신 중 흡연, 음주, 스트레스

조산 또는 저체중 출산

납 중독, 영양 불균형 등

 

이런 환경적 요인들도 ADHD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일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DHD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동기의 경우, 행동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함께 병행될 때 훨씬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럼, 각각 어떤 치료인지,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볼게요.

 

행동치료(BTI: Behavioral Therapy Intervention)

행동치료는 아이가 보이는 문제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행동을 적절하게 바꾸는 데 초점을 둔 접근법입니다. 쉽게 말하면, “좋은 행동은 강화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은 줄이도록 돕는 것”이에요.

 

🔹 핵심 원리

긍정적 강화: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보상해주기

일관된 규칙 설정: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반응

부정적 행동 무시 또는 결과 제시: 관심을 끌기 위한 부적절한 행동은 무시하거나 결과를 경험하게 하기

 

🔹 실제 적용 예시
8살 민수는 숙제하기를 자주 미루고, TV를 보거나 다른 놀이를 먼저 하려 합니다.

➡ 행동치료 적용:

“숙제를 다 하면 30분 동안 게임을 할 수 있어”라는 명확한 보상 규칙을 제시

숙제를 마쳤을 때는 즉시 칭찬과 보상을 제공

숙제를 하지 않고 TV를 보려 할 경우, “숙제를 안 하면 오늘 게임은 없어”라는 일관된 결과를 보여줌

이런 접근은 아이가 행동의 결과를 인식하고 스스로 조절하도록 돕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인지행동치료(CBT: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인지행동치료는 아이의 생각(인지)과 감정, 행동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건강하게 바꾸는 데 집중하는 치료입니다.

ADHD 아이들은 종종 아래와 같은 내적 대화를 갖습니다:

“나는 맨날 실수만 해.”
“나는 친구가 없어. 나랑 놀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어.”

이런 생각은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고, 문제 행동을 악화시킵니다.

 

🔹 CBT의 핵심 구성
자기인식: 내 감정, 생각, 행동을 알아차리기

사고의 재구성: 부정적 자동 사고를 긍정적 사고로 바꾸기

문제해결 기술 훈련: 상황을 해결하는 구체적인 전략 익히기

감정조절 훈련: 분노, 실망 등 감정을 다루는 방법 익히기

 

🔹 실제 적용 예시
민수는 친구와 사소한 다툼이 있을 때 쉽게 화를 내고 손이 먼저 나갑니다.

➡ CBT 적용:

‘화가 났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그림일기로 표현하기

“내가 무시당했어”라는 생각을 “혹시 그냥 장난이었을까?”라는 다른 시각으로 전환하는 훈련

‘3초 멈추기’ ‘숨 크게 쉬기’ 같은 감정조절 기술을 반복 연습

CBT는 단순히 행동을 조절하는 수준을 넘어서, 아이의 자기 이해 능력과 감정조절력을 키워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행동치료와 인지행동치료, 함께 해야 더 강력해요
이 두 치료법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합니다.

행동치료는 즉각적인 행동 개선에 강하고,

인지행동치료는 장기적인 감정과 사고의 변화를 이끕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두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ADHD 아동에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부모와 교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합니다.

ADHD의 원인과 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와 대안적인 치료 방법
ADHD의 원인과 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와 대안적인 치료 방법

ADHD 아동을 위한 놀이치료와 미술치료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아이의 마음, 어떻게 들여다볼 수 있을까요?”
말이 늦거나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 특히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속마음을 직접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치료자들이 자주 추천하는 방법이 바로 놀이치료와 미술치료입니다.

이 글에서는 ADHD 아동에게 효과적인 대안적 치료 방법으로서의 놀이치료와 미술치료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실제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소개해 드릴게요.

 

ADHD 아이에게 '놀이'는 곧 '언어'입니다
ADHD 아동은 머리로는 알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할 때가 많고, 좌절이나 분노 같은 감정도 조절하기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말 대신 장난감, 역할극, 상상놀이를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놀이치료란?

놀이치료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놀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감정, 갈등, 불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입니다. 심리치료사가 놀이의 진행을 관찰하고, 때로는 개입하며 아이의 정서 발달과 행동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ADHD 아동에게 놀이치료가 효과적인 이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비언어적 방식으로 표현 가능

공격적 행동이나 충동성을 놀이 속에서 안전하게 방출

규칙을 지키는 연습을 통해 자기조절 능력 강화

또래 관계에서 겪는 갈등을 역할극으로 재현하고 해소

 

✔ 실제 사례
6세 지훈이는 ADHD 진단을 받고 주의력 저하와 공격적 행동으로 유치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놀이치료에서는 자동차를 이용해 질주하거나 부딪히는 장면을 자주 만들었죠. 치료사는 이 놀이에 점점 '신호등 역할', '멈추기 규칙'을 도입하며, 놀이를 통해 행동 조절 훈련을 함께 시도했습니다.
몇 달 후, 지훈이는 유치원에서도 간단한 규칙을 따르고, 친구와의 놀이에서 감정을 더 잘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에겐 ‘그림’이 말이 됩니다
ADHD 아동은 종종 자신이 왜 화가 나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말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림 속에는 그 아이만의 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미술치료란?

미술치료는 그리기, 색칠하기, 점토 만들기, 콜라주 등의 창작 활동을 통해 아이의 내면을 탐색하고 정서적 안정을 돕는 심리치료입니다. 완성된 결과물보다 과정 자체가 중요하며, 아이의 선택과 표현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ADHD 아이에게 미술치료가 주는 도움

충동성과 과잉행동을 조용하고 집중적인 활동으로 조절

감정을 색과 형태로 표현하며 자기 인식 능력 향상

비판 없이 인정받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 회복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안정감과 예측 가능성을 학습

 

✔ 실제 사례
9살 민지는 산만하고 수업 중 자주 일어나는 행동으로 교사에게 자주 지적을 받았습니다. 미술치료에서는 좋아하는 동물을 반복해서 그리며 안정을 찾았고, “이 고양이는 혼자 있고 싶을 때는 꼬리를 말아”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고양이에게 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치료사는 민지의 불안감과 회피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후 교실에서도 혼자 있고 싶을 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변화가 생겼습니다.

 

놀이치료 vs 미술치료: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항목 놀이치료 미술치료
적합한 연령 ~10세 아동 5세 이상 누구나
접근 방식 상징적 놀이, 역할극 중심 시각적 표현, 창작 활동 중심
주요 효과 감정 표현, 행동 조절, 사회성 발달 정서 안정, 자기 인식, 자존감 향상
권장 대상 언어표현이 약한 아이, 과잉행동이 강한 아이 내면 표현이 필요한 아이, 감정 통제가 어려운 아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도 좋지만, 아이의 성향과 현재 어려움에 따라 병행하거나 번갈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와 교사도 함께 참여할 때 효과는 커집니다. 아이 혼자만 치료실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긴 어렵습니다. 치료사의 피드백을 토대로 부모와 교사가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고 일관성 있게 접근할 때 변화가 더 빠르고 강하게 나타납니다.

 

치료 후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아이의 표현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비난하지 않기

집에서도 규칙적인 창작 시간이나 놀이 시간 만들기

치료 내용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지지적인 환경 제공

ADHD의 원인과 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와 대안적인 치료 방법
ADHD의 원인과 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와 대안적인 치료 방법


ADHD 아이들의 변화는 “잘 들어!”라고 말해서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보다 더 깊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건 그림 한 장, 인형 하나, 역할놀이 하나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내면에 다가가려는 이 따뜻한 노력들이, 조금씩 그 아이의 마음을 열고 세상을 이해하는 힘이 되어줄 거예요. 치료는 부족함의 표시가 아니라,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연습일 뿐이니까요. 


ADHD 아이들은 일부러 말을 안 듣거나, 고의로 산만한 게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뇌가 다르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꾸짖기보다, 도와주는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 그것이 진짜 회복의 시작입니다.

혹시 지금 아이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부터의 노력이 아이의 미래를 바꿉니다.